외국인 돌아왔다…이달 韓 주식 1.5조 순매수

2026.09.11 08:18:12

8월 12조 순매도서 매수 전환
AI·기술주 실적 개선에 아시아로 자금 유입

 

[더구루=변수지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한국 주식을 1조5000억원 순매수하며 4개월 연속 이어진 매도세에서 돌아섰다. AI 관련 기술주의 실적 개선과 투자심리 회복이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 증시로 외국인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지난 8일까지 한국 주식을 11억 달러(약 1조5000억원) 순매수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대만 증시에서도 14억5000만 달러(약 2조원)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

 

앞서 외국인은 8월에만 한국 주식을 86억5000만 달러(약 11조7000억원) 순매도하며 4개월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아시아 증시 전체로도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에 따르면 지난달 아시아 7개국 증시의 외국인 수급은 합산 기준 47억2000만 달러(약 6조400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9개월간 이어진 순매도 흐름이 끊긴 것이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8일까지 이들 증시에 15억2000만 달러(약 2조원)가 추가로 유입됐다.

 

외국인 자금 복귀 배경에는 AI 관련 기술주의 투자심리 회복이 자리하고 있다.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 MSCI가 산출하는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지난달 3.01% 상승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가 AI 수요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아시아 기술 수출기업에 대한 기대가 다시 살아났다.

 

기업 실적도 외국인 매수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LSEG가 아시아 대형·중형 기업 2108곳을 집계한 결과 최근 분기 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평균 10.2% 웃돌았으며 전년 동기 대비 44.7% 증가했다. 특히 기술 업종의 이익 증가율은 88.3%에 달했다.

 

프랑스 BNP파리바자산운용은 "최근 외국인 자금 유입이 아시아 증시 전반에 대한 광범위한 투자 확대라기보다 AI 관련 자산 비중을 다시 늘리는 움직임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AI 투자 재개와 기술기업의 실적 개선, 수급 부담 완화가 한국과 대만 기술주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BNP파리바자산운용은 "실적 전망이 뚜렷하게 개선되는 기업과 AI 인프라 투자에 직접 노출된 종목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높은 채권금리와 국제유가, 지정학적 위험은 외국인 수급의 변동성을 키울 요인으로 꼽힌다.

변수지 기자 seoz@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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