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미국 중간선거 '상·하원 분점'에 베팅…증시에 가장 유리한 시나리오로 부상

2026.09.11 10:44:55

"민주당 상원 장악·공화당 하원 근소 우위" 전망
"AI·국방·의료 분야 급격한 정책 변화 가능성 낮아"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월가에서 "민주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장악하고, 공화당이 상원에서 근소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시나리오에 힘이 실리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11일 "시장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상·하원을 나눠 갖는 '의회 분점' 구도가 시장의 혼란을 초래할 정치적 위험이 가장 낮은 이상적인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며 "다행히도 시장에 가장 유리한 결과가 실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예측 시장에서는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반해 칼시, 폴리마켓 등 예측 시장에서는 공화당이 상원 선거 전망에서 근소하게 앞서 있다.

 

미 투자사 스티펠의 브라이언 가드너 수석 워싱턴 정책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의회 분점 구도를 예상하고 있다"며 "이러한 결과가 실현되고 민주당이 하원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되 압승하지 못한다면 선거 이후 안도 랠리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가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 선물시장에서는 오는 11월 초 S&P 500 지수의 변동성에 대비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는 "상·하원을 각각 다른 정당이 장악할 경우 AI, 국방, 의료 분야에서 급격한 정책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라며 "이는 곧 시장의 불확실성이 줄어든다는 의미"라고 언급했다.

 

과거 양당이 의회를 나눠 가졌을 때를 살펴보면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조사기관 카슨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에 따르면 1950년 이후 공화당 소속 대통령 집권 시 의회 분점 체제인 경우 미국 증시가 연평균 13.7% 상승했다. 공화당 또는 민주당이 의회를 단독으로 장악했을 때 상승률인 각각 8.3%, 4.9%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스튜어트 카이저 씨티그룹 미국 주식 트레이딩 전략 책임자는 "의회 분점 체제가 교착 상태나 타협을 강제할 것"이라며 "정책적 선택이 온건해질 것이며, 증시는 기업과 경제의 펀더멘털(기초 체력)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JP모건 체이스는 "의회가 분할될 경우 '오바마케어' 관련 수혜주에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또 국방 분야가 초당적 우선순위인 만큼 전통적인 방산 기업도 혜택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 정당이 압승할 경우 주식 시장에 큰 변동성을 초래할 우려가 나온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면서 민주당이 양원을 장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 IB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텍사스주 선거를 콕 집어 "공화당이 선전하고 그렉 애벗 주지사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AI 관련 주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하지만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고 애벗 주지사가 낙선할 경우 주식 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짚었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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