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9대 한정' 아우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차 '누볼라리' 이탈리아서 공식 데뷔

2026.09.10 14:04:18

타치오 누볼라리 고향 만토바서 첫선…아우토 유니온 타입 D와 나란히 전시
만토바·몬차·밀라노 잇는 론칭 프로그램…F1 기술·새 디자인 철학 집약

[더구루=나신혜 기자] 아우디가 이탈리아에서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슈퍼카 ‘누볼라리’를 공개했다. 이탈리아 만토바 출신의 전설적인 드라이버 타치오 누볼라리(Tazio Nuvolari)의 고향 만토바를 시작으로 몬차와 밀라노를 잇는 현지 론칭 프로그램을 마련해 모터스포츠 유산과 미래 기술을 동시에 강조했다.

 

10일 아우디 이탈리아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 만토바 팔라초 테(Palazzo Te) 명예의 뜰에서 누볼라리 이탈리아 공식 공개 행사를 지난 7일(현지시간) 진행했다. 현장에는 타치오 누볼라리가 지난 1938년 이탈리아 그랑프리에서 우승할 당시 몰았던 아우토 유니온 타입 D(Auto Union Type D)도 함께 전시됐다. 누볼라리는 전 세계 499대 한정 생산된다. 

 

아우디는 이번 이탈리아 데뷔를 ‘만토바-몬차-밀라노’를 잇는 여정으로 구성했다. 몬차는 누볼라리가 1938년 아우토 유니온 타입 D를 몰고 이탈리아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장소다. 밀라노에서 북동쪽으로 약 15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밀라노는 디자인과 문화의 중심지라는 상징성을 갖는다. 누볼라리는 앞서 지난 2~6일 밀라노 비아 몬테나폴레오네 18에 위치한 아우디 라운지에서 열린 ‘푸오리콘코르소(FuoriConcorso)’를 통해 현지 고객에게도 전시됐다.

 

차명도 타치오 누볼라리에서 따왔다. 그는 1930년대 아우디의 전신인 아우토 유니온 소속으로 활약한 전설적인 레이싱 드라이버다. 특히 지난 1938년 몬차에서 아우토 유니온 타입 D를 몰고 이탈리아 그랑프리 정상에 오르며 브랜드 모터스포츠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아우디는 누볼라리가 보여준 도전 정신과 기술적 한계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신형 슈퍼카에 담았다는 설명이다.

 

아우디 누볼라리는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슈퍼카다. 시스템 최고출력은 1001마력으로 아우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양산차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2.6초, 시속 200㎞까지 6.8초 만에 도달하며 최고속도는 시속 350㎞를 넘는다.

 

포뮬러원(F1)에서 영감을 받은 기술도 대거 적용됐다. 고성능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비롯해 주행 상황을 예측해 구동력을 배분하는 ‘콰트로 프리딕티브 라이드(quattro predictive ride)’, 액티브 에어로다이내믹스, 알루미늄 구조와 카본 외장재를 결합한 아우디 스페이스 프레임(Audi Space Frame·ASF) 등이 대표적이다.

 

개발 기간도 대폭 단축했다. 첫 번째 디자인 스케치에서 실제 주행이 가능한 프로토타입을 완성하는 데 걸린 기간은 405일에 불과했다. 아우디 F1 드라이버 니코 휠켄베르크(Nico Hülkenberg)와 가브리엘 보르톨레토(Gabriel Bortoleto)도 개발 과정에서 차량 테스트에 참여했다. 아우디는 이를 차량 개발과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새로운 개발 방식의 대표 사례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누볼라리는 아우디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적용한 첫 양산 모델이기도 하다. 마시모 프라스첼라(Massimo Frascella) 아우디 최고창의력책임자(CCO)가 디자인을 총괄했다. 간결함과 명료함을 핵심으로 한 디자인에 미드십 슈퍼카 특유의 비례와 공기역학 기술을 결합했다. 향후 아우디 신차에 적용될 디자인과 기술 방향성을 보여주는 일종의 기술적 플래그십 역할을 맡는다.

 

아우디는 누볼라리를 앞세워 모터스포츠와 양산차 간 기술 연계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F1에 본격 진출한 만큼 F1에서 축적한 하이브리드·공기역학·에너지 관리 기술을 향후 양산 모델로 확대하며 고성능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나신혜 기자 nash@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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