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롯데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VC) 롯데벤처스가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Vin Group) 산하 VC펀드 빈벤처스(VinVentures)와 손잡고 국내 유망 기술 스타트업의 아세안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인공지능(AI)과 로봇, 자동화 등 고도화된 기술력을 갖춘 국내 스타트업을 현지 제조·산업 현장에 접목해 글로벌 생태계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10일 코엑스(COEX)에 따르면 롯데벤처스는 이날 베트남 하노이 엑스포지션 센터에서 열리는 '오토메이션 월드 베트남 2026(Automation World Vietnam 2026)' 스타트업 IR 결승전에서 빈벤처스와 공동 심사위원으로 나선다. 양사는 현장에서 국내 스타트업의 기술적 완성도와 베트남 시장 내 실질적인 사업화 가능성 등을 집중 검증할 계획이다.
이번 IR 결승 무대에는 치열한 예선과 준결승을 거친 최종 10개사가 올랐다. △자율주행 로봇 통합 관리 플랫폼을 개발하는 '로비파이랩' △AI 기반 설비 모니터링 기업 '이엠씨티' △3D 시각 센서 기술의 '옵틱믹스' △재난 대응 로봇을 개발하는 '케이응답로봇' 등이 핀셋 검증을 통과했다.
이외에도 열차단 페인트를 개발하는 '시원코트', AI 불량 검출 솔루션의 '세카', 제조 데이터 관리 솔루션을 선보인 '이노킵', 자동화 장비 제조사 'TMS인터스트리' 등이 최종 진출권을 쥐었다. 스마트팩토리와 AI, 제조·구조 로봇,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제조 인프라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기술 기업들이 주를 이뤘다.
심사는 단순 기술 평가를 넘어 동남아 제조업·산업 현장 적용성에 방점이 찍혔다. 롯데벤처스와 빈벤처스는 본격적인 피칭에 앞서 참가 기업들과 1대1 네트워킹을 진행하며 투자 검토와 사업 협력 타당성 등을 빠르게 타진했다.
이번 협력은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동반 진출하는 글로벌 밸류체인 구축의 연장선에 있다. 유통·제조·자산운용 인프라를 보유한 롯데와 베트남 현지 인프라를 사실상 독점한 빈그룹의 역량이 결합하면서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 진출 시 겪는 초기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오토메이션 월드 베트남 2026은 지난 9일부터 사흘간 하노이에서 진행 중이다. 총 145개 기업과 328개 부스가 참가한 가운데 공장 자동화와 로봇, 물류, AI 등 6개 핵심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현지 산업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