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이집트 엘다바 원전 수장과 회동…러시아 주도 사업서 韓 입지 강화

2026.09.10 09:44:09

김완중 주이집트 대사 지원 속 KHNP 대표단 현지 행보

 

[더구루=김예지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이집트 엘다바 원전 사업과 관련해 현지 원자력 당국 수장을 만나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이 사업을 주도하는 가운데, 한국은 2차측 건설과 기자재 공급 부문에서 참여하고 있어 이번 회동을 계기로 현지 당국과의 소통 기반이 한층 공고해질 전망이다.

 

 

10일 이집트 원자력발전청(NPPA)에 따르면 전날(현지시간) 셰리프 헬미 NPPA 이사회 의장은 김완중 주이집트 대한민국 대사와 한국수력원자력(KHNP) 관계자들을 만나 엘다바 원전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과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이날 회의에서 KHNP의 사업 참여 현안을 점검하고, 한·이집트 실무진 간의 지속적인 소통과 조율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지중해 연안에 건설되는 엘다바 원전은 러시아 로사톰의 자회사 ASE JSC가 주관하는 1200MW급 원전 4기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다. 러시아 측이 원자로 건물 등 핵심 공정을 주도하는 가운데, 최근 1호기 원자로건물 내부격납구조물 4단 콘크리트 타설(높이 34m)이 완료되고 5단 폴라 크레인 지지 구조 설치를 앞두는 등 현장 공정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은 지난 2022년 8월 한수원이 ASE JSC와 80여 개 건물·구조물 건설 및 기자재 조달 계약을 체결한 이후 사업에 참여 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한수원과의 계약을 통해 터빈건물과 수처리·냉방시설 등 다수의 구조물 시공을 맡고 있다. 또한 에너지엔 등 국내 협력업체들도 1500t급 증기 터빈 복수기를 적기 인도하는 등 2차측 시공의 실무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앞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원자력을 주요 수출 및 대외 협력 수단으로 삼아 글로벌 사우스 권역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러한 거시적 구도 속에서도 한국 기업들은 2차측 건설과 기자재 공급을 통해 엘다바 사업의 한 축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회동은 러시아가 주도하는 엘다바 원전 사업에서 한국이 기존 시공·기자재 공급 실적을 바탕으로 현지 원전 당국과의 협력 접점을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NPPA는 이번 회의를 통해 한·이집트 실무진 간 지속적인 소통과 조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측은 향후에도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며 KHNP의 엘다바 원전 사업 참여와 관련한 업무를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최근 이집트 정부가 엘다바 원전에 2기 추가 건설을 검토하는 등 원전 확대 기조를 보이는 만큼, 이번 사업에서 축적되는 한국 기업들의 시공·기자재 공급 실적은 향후 추가 확장 노선 및 아프리카·중동 신흥 시장 진출을 위한 강력한 포트폴리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예지 기자 yeletzi_0418@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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