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전쟁 피로감에 석유 트레이더들 장기 베팅 회피"

2026.09.10 08:26:53

이란·우크라이나 전쟁에 유가 변동성 확대
거래 3~6개월물 집중…장기물 유동성도 위축

 

[더구루=변수지 기자] 이란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석유 트레이더들이 장기 베팅을 줄이고 단기 거래에 집중하고 있다. 거래가 향후 3~6개월에 몰리면서 장기물의 유동성 위축이 심화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의 브렌던 로스 글로벌 원유 트레이딩 공동대표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석유회의(APPEC)에서 "최근 석유 트레이더들이 장기 포지션을 취하는 데 갈수록 신중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이 위험을 훨씬 더 정밀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실제로 원하는 위험과 예상치 못한 손실 요인을 구분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근 원유 시장은 미국과 이란의 충돌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개에 따라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 공격까지 이어지면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브렌트유 가격은 올해 배럴당 약 60달러(약 8만원)에서 126달러(약 17만원) 사이를 오갔다.

 

전쟁의 영향은 원유보다 석유제품 시장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생산과 교역 차질로 글로벌 공급이 빠듯해지면서 미국 소매 경유 가격은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유럽에서도 연료 가격이 크게 올랐다. 로스 대표는 "현물과 금융시장 간 괴리가 석유제품 시장에서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트레이더들은 파생상품 전반에 광범위하게 포지션을 구축하기보다 필요한 거래수단만 선별하는 방식으로 위험 노출을 줄이고 있다. 실제 시장의 거래 관심은 향후 3~6개월에 집중되고 있다. 이 때문에 장기물 거래가 줄면서 유동성 위축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변수지 기자 seoz@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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