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美 와일드캣, 오스탈 USA 인수 제안서 공식 제출...한화와 2파전 예고

2026.09.09 08:25:48

오스탈 USA에 12억 5000만~13억5000만 달러 이상 인수 제안
와일드캣 제안가, 한화 보다 높아…인수 비용 부담 극대화

 

[더구루=길소연 기자] 미국 투자사 와일드캣 인프라스트럭처(Wildcat Infrastructure, 이하 와일드캣)가 한화디펜스USA에 이어 호주 방산기업 오스탈의 미국 자회사 오스탈 USA 인수전에 공식 참전했다. 오스탈이 7일(현지시간) 호주증권거래소(ASX) 공시를 통해 와일드캣과 미국 사업부 인수 협상을 초기 단계에서 진행 중이라고 확인한지 하루 만에 제안서를 제출했다. 당초 한화의 단독 협상 국면이었던 오스탈 USA 매각 구도는 와일드캣의 참여로 2파전 양상으로 전환된다.

 

9일 호주 일간지 더 오스트레일리안(The Australian)에 따르면 와일드캣은 오스탈 이사회에 미국 내 법인 오스탈 USA을 인수하겠다는 구속력 없는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번 제안에서 평가된 오스탈 USA의 기업가치는 12억 5000만~13억 5000만 달러(약 1조7000억~1조8000억원) 사이인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기업가치 산정 기준은 현금 및 부채를 제외한 순수 기업가치(cash-free, debt-free) 기준이다.

 

와일드캣의 제안은 앞서 10억5000만~12억 달러(약 1조 5000억~1조 7000억원) 사이로 기업 가치를 평가했던 한화의 제안보다 입찰가가 높다.

 

한화는 이미 오스탈로부터 4주간의 실사 기회를 부여받아 재무 상황 및 미국 정부 계약 조건 등을 들여다보는 실사 단계를 밟고 있는데 와일드캣의 제안가가 한화의 베팅 금액을 상회하면서 인수전의 가격 경쟁이 촉발된다.

 

특히 피인수 기업 오스탈의 실적 악화 국면에서 와일드캣의 대항 입찰로 인수 가격이 오히려 치솟거나 한화의 비용 부담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쟁자 등장으로 오스탈의 전략적 자산 가치가 재부각되고, 이로 인해 가격 협상 주도권이 매각 측으로 넘어가 '몸값 경쟁 체제'로 접어들게 됐다. 


오스탈은 최근 2026회계연도 실적 발표에서 미국 사업부 오스탈 USA의 대규모 손실 충당금 반영으로 인해 2억 280만 호주달러(약 1993억원)의 EBIT(이자·세금 차감 전 이익) 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대규모 부실은 한화 측에 강력한 인수 가격 삭감 요인이 되지만 오스탈 입장에서는 와일드캣이라는 또 다른 인수 후보를 협상 테이블에 올림으로써, 자산의 전략적 가치를 부각하고 한화가 가격을 깎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방어용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 와일드캣을 몸값 올리기용 협상 카드(레버리지) 및 견제 전략으로 해석하는 이유다.

 

와일드캣의 인수전 참여는 미국 내 핵심 해군 조선 기지와 핵잠수함 가치사슬을 미국 자본 중심으로 통제하고 방어하겠다는 명분을 띠고 있다. 미국 내부의 방산 공급망 보안 우려와 견제 심리가 작용했다. <본보 2026년 9월 5일자 참고 : [단독] 한화 오스탈 USA '돌발 변수', 美 와일드캣 막판 대항 입찰 움직임…"몸값만 높아질 판">

 

오스탈 USA 인수전은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등의 절차를 거치고 있으나, 최종 완료를 위해서는 호주 외국투자심사위원회(FIRB) 승인과 미국 국방방첩안보국(DCSA) 심사 등 핵심 규제 당국의 승인 절차가 남아 있다. 한화는 CFIUS 문턱은 넘었으나, 오스탈 본사의 경영권 최종 인수 및 지분 확대를 위해서는 FIRB 승인과 DCSA등 추가 규제 당국의 승인 절차가 필요하다.

 

미국 내 방산 자산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미국 자본인 와일드캣의 가세가 규제 당국 심사 및 인수 가격 산정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업계가 주목된다.

길소연 기자 k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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