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해양 인프라 선점" 대형 조선사부터 기자재 기업까지 현지 실사 전개

2026.09.07 11:00:04

한국 기업들, 조선소 투자와 기술 협력 위해 현지 방문
양국 정부, 인도네시아 조선소 개발 및 관련 투자 최우선 과제로 지정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이 인도네시아와 방산·조선·원전 등 신성장 분야로 협력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조선소 개발과 인프라 투자를 우선 추진한다. 양국 정부가 해양·조선 산업의 공동 도약을 위해 인도네시아 내 조선소 개발 및 관련 투자를 최우선 협력 과제로 지정하면서 국내 기업 및 기관들의 현지 조선소·공공기관 방문 등 실질적 교류가 이어지고 있다.

 

7일 인도네시아 탐사보도 전문 매체 템포(Tempo)에 따르면 여러 한국 기업들은 조선소 투자와 기술 협력을 위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다. 국내 주요 대형 조선사를 비롯해 중소·중견 기자재 기업들까지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과 투자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현지를 찾은 것이다.

 

엄태호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정무담당 참사관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열린 한-인도네시아 차세대 언론인 네트워크(IKJN) 워크숍에서 "조선업은 미국과의 협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라며 "한국에는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최첨단 기술을 보유한 최고의 조선 회사들이 있다"고 말했다.

 

엄 참사관은 인도네시아와 같은 군도 국가가 인력 양성을 포함해 조선 분야에서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한국의 우수한 조선 기술력과 인도네시아의 지리적 특성에 맞춘 해운·조선 수요를 결합해 양국 간 실질적 상생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와 한국 간의 경제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항상 새로운 협력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며 "조선 산업에서 우리의 전문성과 인도네시아의 수요가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지난 7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에서 조선소 개발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투자 협력을 강화해 두 나라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기로 했다. <본보 2026년 7월 28일자 참고 : 한국·인니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조선소 투자 우선 추진>

 

양국 외교장관은 지난 4월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특별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양국 관계에 맞춰 외교·안보 전략 소통을 강화하고 방산, 조선, 문화창조산업 등 신성장 산업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단순한 선박 수출을 넘어 현지 조선업 전문 인력 양성과 기술 전수를 통해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조현 외교장관은 당시 "인도네시아 조선업 분야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투자를 장려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한국 조선업계의 인도네시아 조선소 투자는 새로운 동남아시아 거점 확보와 기자재 수출 확대 기회이자, 인도네시아에 고용 창출과 해양 강국으로의 도약을 동시에 안겨줄 '윈-윈(Win-Win)' 기회로 평가받는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는 풍부한 건조 실적과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정부 및 해양 기관들과 초대형 조선소 건조, 수리 조선소 개발, 친환경 선박 기술 고도화 등 다각적인 투자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 중이다.

 

HD현대중공업은 인도네시아와 해외 용접공 양성과 현장 투입,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FSRU) 건조 협력 등 인력 및 조선·에너지 분야에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본보 2026년 7월 14일자 참고 : HD현대 인도네시아 용접공 현장 투입…인력난 '숨통'>

 

한화오션은 인도네시아와 잠수함 건조 사업에서 협력하고 있다. 2019년에 수주했지만 계약 발효의 조건인 선주 측의 신용장 발급이 아직 이뤄지지 않아 계약이 지연되고 있다. 당시 한화오션은 1400톤급(나가파사급) 잠수함 3척을 1조1620억원에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인도네시아와 조선 인력 수급과 현지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본보 2024년 4월 16일자 참고 : 인도네시아發 조선 인력, 삼성중공업으로 향한다>

길소연 기자 k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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