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현수 기자] 유유제약이 미국 반려동물 자회사 머빈스펫케어(Mervyn's Petcare)를 앞세워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오너 3세 유원상 대표가 공동창업자로 제약업계 노하우를 반려동물 사업에 접목했다. 기존 개 제품을 변형하는 수준에 머물던 시장에서 고양이 전용 제품으로 차별화해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17일(현지시간) 머빈스펫케어에 따르면 반려묘 전용 브랜드 '아리스퍼펙트(Ari's Purrfect)'의 두 번째 제품 '오메가+멀티비타민 리커블 서플리먼트(Omega+Multivitamin Lickable Supplement)'를 출시했다. 제품은 아마존에서 먼저 판매한다. 앞서 지난 5월 출시된 브랜드 첫 제품 '덴탈 바이츠(Dental Bites)'에 이은 후속작이다.
오메가+멀티비타민은 고양이의 피부·털 건강과 전반적인 활력 유지를 돕는 기능에 집중했다. 오메가-3 지방산인 EPA·DHA와 비타민 C·E·B6·B12, 베타카로틴 등을 배합했으며, 알약이 아닌 핥아먹는(리커블) 제형을 채택해 급여 편의성을 높였다.
앞서 출시된 덴탈 바이츠는 고양이 치아 구조에 맞춘 독자적인 '플렉스 바이트 디자인'을 적용했다. 고양이가 체내에서 스스로 합성하지 못해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 하는 필수 아미노산인 타우린을 함유한 제품이다. 이번 신제품 출시로 비타민군과 필수 아미노산군, 씹어먹는 방식과 핥아먹는 방식 등 성분과 제형을 다각화했다.
유 대표는 미국의 시장 잠재력에 주목했다. 현지에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이른바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예방적 건강관리와 기능성 제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반려동물 영양제 시장에서 고양이는 개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영역으로 꼽힌다. 머빈스펫케어는 이 같은 틈새시장을 겨냥해 반려묘 전용 라인업을 구축했다. 내년 출시를 목표로 추가 제품도 개발 중이다.
유 대표는 지난해 미국에 450만달러(약 63억4300만원)를 투자해 지주회사 '유유벤처스(Yuyu Ventures)'를 설립했다. 그 산하에는 반려동물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는 '유유바이오(Yuyu Bio)'와 건강기능식품을 다루는 머빈스펫케어를 투트랙으로 배치했다. 유유바이오는 지속형 재조합단백질 치료제 기술을 바탕으로 고양이 구내염 치료제 등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며, 머빈스펫케어는 이 바이오 신약 파이프라인과 별도로 관절·피부·장 건강·멀티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 라인업에 주력하는 구조다.
머빈스펫케어는 유유제약이 80여년간 쌓아온 제약 개발·품질관리 역량이 접목된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법인 설립 이후 1년 가까이 시장 조사와 미국 현지 규제 준수 절차, 유통망 구축에 공을 들인 뒤에야 첫 제품 덴탈 바이츠를 출시했다. 신약 개발에 준하는 인허가·품질 검증 절차를 건강기능식품에도 적용한 셈이다.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는 "지난 1년은 반려묘 보호자들이 개 제품을 변형한 제품이 아니라 처음부터 고양이를 위해 만들어진 제품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는 우리의 믿음을 확인시켜준 시간"이었다며 "이번 오메가+멀티비타민 출시는 고양이의 일상 건강을 지원하는 풀 라인업 구축을 향한 다음 단계"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