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회의적 전망을 내놓았다. 소매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고용 지표도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골드만삭스는 16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부진한 소매 판매 데이터와 실망스러운 고용 지표, 인플레이션 상승세 둔화로 인해 연준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매우 낮아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기본 경제 전망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은 다시 악화되기보다는 더욱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냉각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베팅은 여전히 너무 공격적”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달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는 보합세를 보이며 물가 상승 압력도 낮아졌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달 대비 보합세(0%)를 기록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0.2% 상승을 밑도는 수치로, 전년 대비로는 4.7% 올라 전월(5.5%)보다 상승 폭을 크게 줄였다.<본보 2026년 8월 14일 참고 미국 7월 생산자물가 보합…9월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 크게 낮아져>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일주일 전만 해도 12월 금리 인상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미국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데다 인플레이션 압력도 완화되면서 금리 인상 예상 시점을 내년 1월로 미룬 상태다.
이 같은 상황은 글로벌 국채 시장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둔화는 채권 매수 명분을 다시 살려내고 있는 반면, 막대한 정부 채권 발행과 지속적인 재정 우려는 장기채 보유에 대해 더 많은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고용과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수치상 두 달 연속으로 현저히 둔화된 상황에서,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연준 위원 중 누구라도 금리 인상 쪽으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