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배터리 소비세 부과 임박…EVE에너지, 가격 인상 착수

2026.08.16 00:00:50

다음달부터 일부 배터리 제품 공급가격에 2% 소비세 비용 반영
비용 전가 본격화…전기차·ESS 가격 영향 촉각

 

[더구루=김예지 기자] 중국의 배터리 소비세 부과 시행을 앞두고 현지 배터리 업계의 가격 인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중국 주요 배터리 기업인 EVE에너지는 일부 제품의 공급가격에 소비세 비용을 반영하기로 했다. 배터리 제조사의 세금 부담이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방 산업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EVE에너지는 내달 1일부터 중국 내 일부 판매 배터리 제품의 공급가격에 소비세 비용을 반영할 예정이다. 기존 세전 공급가격에 2%의 소비세 비용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이번 가격 조정은 중국의 배터리 소비세 정책 시행에 따른 세금 부담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는 차원이다.

 

가격 조정 대상은 주로 리튬 1차전지와 리튬이온 이차전지 제품으로 알려졌다. EVE에너지 내부 관계자는 "소비자용 배터리뿐 아니라 동력 배터리와 ESS 배터리 등 주요 사업 부문의 고객들도 소비세 정책에 따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VE에너지가 가격 인상에 나선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배터리 소비세 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 내달부터 리튬 1차전지와 리튬이온 축전지 등에 2%의 소비세가 부과되면서 배터리 제조사의 세금 부담이 새롭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EVE에너지는 가격 조정에 따른 주문 감소나 시장점유율 하락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회사 내부 관계자는 "현재 주문량이 생산능력을 웃돌고 있어 2% 수준의 가격 조정에 대한 고객들의 민감도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배터리 가격 인상이 완성차 업체의 원가 부담으로 이어질 경우 중국 전기차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2% 소비세 자체가 전기차 최종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제 가격 전가 여부는 배터리 업체와 완성차 업체 간 비용 분담 및 가격 협상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이번 소비세 정책이 배터리 산업의 고품질 발전과 기술 진보, 산업 고도화를 촉진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소비세 도입을 계기로 단순한 생산능력 확대보다 원가 관리와 수익성, 기술 경쟁력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중국 배터리 시장의 구조조정과 대형 업체 중심의 시장 재편이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중국 재정부와 해관총서, 국가세무총국은 다음달 1일부터 리튬 1차전지와 리튬이온 축전지 등에 2%의 소비세를 부과하고, 내년 9월 1일부터 세율을 4%로 인상하기로 했다. 나트륨이온전지와 전고체전지, 연료전지 등은 다음달 1일부터 오는 2028년 12월 31일까지 소비세가 면제된다.

김예지 기자 yeletzi_0418@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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