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사모펀드 미집행 자금 390조 달해…"올해부터 투자 확대 전망"

2026.08.15 00:00:35

“매도·매수자간 기업가치 인식차 커”
“대다수 사모펀드 올해부터 투자 계획”
“금리·기업가치 불확실성 변수 여전”

 

[더구루=정등용 기자] 영국 사모펀드(PE) 시장의 미집행 자금 규모가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른 가운데 올해부터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금리와 기업가치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제약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15일 코트라에 따르면, 영국 사모펀드 시장의 미집행 자금 규모는 약 1900억 파운드(약 390조원)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미집행 자금은 운용사(GP)가 출자자(LP)로부터 출자를 약정받았지만 아직 실제 투자에 집행하지 않은 자금이다.

 

미집행 자금이 누적된 가장 큰 원인으로는 매도자와 매수자 간 기업가치에 대한 인식 차이가 꼽힌다. 팬데믹 당시 저금리 환경에서 높은 가격으로 자산을 인수한 매도자는 기존 수준의 기업가치를 기대한다. 반면, 금리 상승과 금융조달 비용 증가로 매수자는 이전과 같은 가격을 제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고금리와 과도한 부채로 재무구조가 악화된 기업이 늘고,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신규 투자와 엑시트 모두 지연되고 있다.

 

올해부터는 미집행 자금의 투자 집행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4대 회계법인인 ‘그랜트 쏜튼’의 ‘2026년 사모펀드 전망(Private Equity Outlook 2026)’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사모펀드의 70%가 올해 투자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딜로이트 조사에도 사모펀드 응답자 90%가 올해 거래 건수 증가를, 87%가 거래금액 증가를 예측했다.

 

다만 영국 사모펀드 시장의 회복 기대에도 금리와 기업가치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차입 비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거래의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으며, 매수자와 매도자 간 기업가치에 대한 기대 차이도 거래 성사를 지연시킬 수 있다.

 

엑시트(투자금 회수) 시장의 회복 속도도 중요한 변수다. 투자자산 매각이나 기업공개(IPO)가 지연되면 기존 펀드의 투자금 회수가 늦어지고, 신규 펀드 결성과 후속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코트라는 “올해 영국 사모펀드 시장의 회복 여부는 신규 투자 확대와 기존 투자자산의 원활한 회수 여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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