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수현 기자] 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고가 주택에 대한 세금 부담이 커지면서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3개월여 만에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1% 올랐지만 상승폭이 전주(0.26%)보다 줄었다.
서초구가 0.04% 떨어지면서 16주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강남구도 0.02% 하락해 14주 만에 떨어졌다. 부동산원은 "서초구는 잠원·반포동 위주로, 강남구는 대치·개포동 주요 단지 위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일 발표된 세제개편안이 고가주택이 밀집한 강남권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보유세와 양도세 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아파트 다수가 이곳에 집중돼 있어서다.
매수 희망자들은 매입 후 늘어날 세금 부담을 계산하는 한편 아파트값이 추가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관망세로 돌아섰으며, 일부 초고가 재건축·대단지에서는 호가를 내린 매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반면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은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중랑구(0.46%)가 신내·면목동 주요 단지 위주로 크게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고 성북구(0.43%)는 종암·돈암동 대단지 위주로 올랐다. 서대문구(0.41%), 중구(0.40%), 강북구(0.40%)도 높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부동산원은 "일부 지역에서 관망세가 나타나며 하락 거래가 발생했지만, 수요가 꾸준한 대단지와 역세권 중심으로 상승 계약이 체결돼 서울 전체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는 0.14% 올랐다. 성남 중원구가 0.55%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화성 병점구(0.42%), 광명시(0.40%), 성남 분당구(0.39%)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인천은 0.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연수구(0.03%)와 부평구(0.02%)가 소폭 오름세를 나타낸 반면 계양구(-0.02%)와 검단구(-0.01%)는 약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전주 0.25%에서 0.20%로 0.05%포인트 줄었다. 수요가 집중되던 강남구(0.03%)가 18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반면 성북구(0.40%)는 길음·정릉동 위주로 가격이 오른 것을 비롯해 금천구(0.38%), 노원구(0.35%), 동작구(0.32%) 등 중저가 지역의 상승세가 지속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