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자회사 한화디펜스USA가 최근 호주 조선·방산업체 오스탈(Austal)의 미국 사업부인 오스탈 USA(Austal USA)를 10억5000만~12억 달러(약 1조 4000억~1조 70000억원)에 인수하는 비구속적 제안을 제출한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의 글로벌 금융·인프라 자산운용사이자 투자 은행인 호주 맥쿼리(Macquarie Group)는 이번 매각이 양측 모두의 이해관계에 부합하는 매력적인 딜이라고 분석했다. 오스탈USA의 대규모 손실 사업 분리와 한화의 미 해군 및 핵잠수함 공급망 진입 목적이 상호 이해관계에 부합하고 전략적 매각 시너지를 창출해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맥쿼리는 한화디펜스USA가 오스탈 USA를 인수하기 위해 제출한 인수 제안서(구속력 없는 넌바인딩 제안)를 두고 매우 매력적인 가치를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맥쿼리는 오스탈의 호주 및 뉴질랜드 사업부의 기업가치 대비 영업이익(EBIT) 배수를 4.9~8.4배로 추정하며, 이는 글로벌 동종업계 평균인 15배에 비해 매우 유리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맥쿼리는 "이번 계산은 오스탈의 2026 회계연도 영업이익 전망치인 6200만 호주달러를 기준으로 했으며, 중형 및 대형 상륙정 건조 사업이 2027년 상반기 말부터 본격화됨에 따라 해당 사업 부문이 중장기적으로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화디펜스USA의 예비 제안은 오스탈USA를 현금 및 부채를 제외한 기준으로 최대 12억 달러로 평가하고 있다. 인수 범위는 호주 본사와 아시아 핵심 사업부는 제외하고, 오스탈 USA의 앨라배마주 모빌 조선소 및 샌디에이고 MRO 시설 등 미국 내 자산만 인수하는 조건이다. 호주 본사가 아닌 미국 사업부문만을 대상으로 해 양국의 방산 관련 복잡한 규제 및 안보 심사 부담을 줄였다.
특히 오스탈의 기업 가치를 주당 6.50달러이는 이전 거래 가격인 4.13달러보다 상당한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으로 평가해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은 높아졌다.
다만 인수가 최종 성사되려면 한화의 재무 부담 검증과 오스탈 이사회의 최종 승인, 그리고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등 관계 당국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오스탈은 한화가 인수 제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4주간의 실사 기간을 부여했다. <본보 2026년 8월 12일자 참고 : 오스탈 USA "한화, 4주간 실사 진행…美해군·유관기관과 협의 병행">
한화는 작년 말 오스탈 지분 19.9%를 확보해 최대 주주에 올랐지만 경영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번에 미국 내 계열사를 직접 인수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변경해 미국 내 두 번째 조선소 거점을 확보하고 글로벌 방산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분석가들은 이번 매각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오스탈의 미국 사업 운영상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동시에 호주 및 뉴질랜드 사업부가 50억 달러 규모의 탄탄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지속해서 이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스탈 USA는 최근 미 해군 프로그램 관련 비용 증가로 인해 대규모 영업손실을 겪고 있어, 본사 입장에서는 인수 제안이 실적 부담을 덜고 상당한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이다. 부진한 미국 자회사를 분리해 상당한 현금을 확보하고, 핵심인 호주 본사 및 아시아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유동성을 마련하게 된다.
한화는 2024년 인수한 필리조선소와 함께 미국 내 건조, 수리·정비(MRO) 네트워크를 완성할 수 있다. 오스탈 USA는 호주 오스탈의 계열사로, 미 해군 함정 및 핵추진 잠수함 모듈을 공급하는 핵심 기지이다. 미 해군의 연안전투함(LCS) 등을 건조해왔으며, 제너럴다이내믹스(GDEB)와 협력해 버지니아급 및 컬럼비아급 핵추진잠수함 모듈을 생산 중이다.
인수가 성사될 경우 한화는 미 해군 핵심 공급망에 직접 편입된다. 동부의 필리조선소를 통해서는 상선과 유지·보수·정비(MRO)에 집중하고, 남부의 오스탈 USA를 군함 및 잠수함 모듈 전초기지로 활용하는 거대한 미국 내 함정 생산 벨트를 구축한다. 투트랙 거점은 미국 정부의 자국 내 조선업 재건 및 K-방산과의 조선 협력 강화 기조와 완벽히 궤를 같이해 미 해군 국방 계약 수주에 필요한 현지 건조 실적 한계를 단번에 해결한다.
한편, 맥쿼리는 호주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규모의 인프라 자산운용사이자 글로벌 금융그룹이다. 한국에서는 국내 최대 상장 인프라 펀드인 맥쿼리인프라(MKIF)를 운용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사모펀드(PEF) 부문을 통해 K뷰티 화장품 ODM 업체인 화성코스메틱을 인수하는 등 투자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