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수현 기자] 중국 노동 시장이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의 급격한 확산으로 인해 구조적 전환기에 진입하면서 일자리 대체 속도가 창출을 앞지르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부동산 침체 장기화와 청년 실업으로 고용 기반이 취약해진 상황에서 기술 도입이 전방위로 이어지며 단기 고용 충격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17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산하 포털 'CSF(중국전문가포럼)'에 따르면 중국 인적자원 담당 부처는 고용과 가계소득 증가 압력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AI 기술 도입을 지목했다.
배달·차량호출 기사, 라이브방송 진행자, 일용직 등 정규직에서 이탈한 '유연 취업' 인구는 지난해 2억8000만 명에서 올해 3억2000만 명으로 늘어 전체 노동력의 40%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들을 떠받칠 사회보장, 의료보험 등 사회 안전망은 미비해 로봇 활용 이익에 세금을 매기는 로봇세나 AI 기업 초과 이윤 과세안까지 거론되고 있다.
기술 확산에 따른 일자리 지각변동은 영상 제작과 물류, 제조 등 전 산업 분야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1000억 위안(약 21조원) 규모로 성장했던 숏폼 드라마 산업은 생성형 AI 도입 이후 제작 비용이 최대 90% 절감되면서 출연진의 보수와 일감이 급감해 타 업종 이탈이 심화됐다.
트럭 운송, 전자상거래 분야도 자율주행 기술과 무인 배송 로봇, 드론이 대규모로 투입되며 배송 인력 감축이 현실화하고 있다. 중국의 산업용 로봇 보유량은 200만 대에 달하며, 당국은 연말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1만 대를 현장 업무에 투입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2050년까지 생산가능인구가 25% 감소하는 장기 인구 구조 변화에 대비해 AI 도입을 촉진하면서도 단기 고용 불안을 통제해야 하는 이중 과제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AI 대체를 명분으로 한 감원을 불법으로 본 법원 판결을 본보기로 삼아 기업에 해고 전 재교육과 재배치를 거치도록 의무화하며 노동자 보호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교육과정도 피지컬 AI와 농업 로봇 등 신산업 위주로 개편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