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베트남 약국 체인 시장이 단순 매장 수 확대를 넘어 수익성과 운영 효율 중심 구조적 전환기를 맞이한 가운데, 동화약품이 인수한 현지 약국 체인 '중선파마(Trung Son Pharma)'가 체질 개선 분수령을 맞았다. H&B(헬스앤뷰티) 카테고리 다변화와 디지털 전환이 핵심 성장축으로 부상하면서 비효율 점포 정리와 내실 경영을 단행해 온 동화약품의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동화약품은 지난 2023년 베트남 남부 메콩델타 지역 1위 약국 체인인 중선파마 지분을 인수하며 현지 유통망을 확보한 바 있다.
1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베트남 의약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85억8000만 달러(약 12조2130억원)에서 오는 2032년 160억3000만 달러(약 22조8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9.33%에 달한다.
그간 베트남 약국 체인들은 대도시를 넘어 2선 도시와 농촌까지 매장을 불리는 양적 출점 경쟁을 펼쳐왔다. 지난 2019년 500개 미만이던 베트남 전역의 약국 체인 매장 수는 올해 4000개를 넘어서며 7년 만에 8배 넘게 불어났다.
하지만 임대료와 인건비, 물류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시장은 수익성 위주로 급격히 재편되는 모양새다. 선두 업체 롱쩌우(Long Châu)가 올해 1분기 말 매장 2500개 이상을 확보하며 점유율을 다진 가운데, 후발 체인들은 부실 매장을 정리하고 매장당 매출과 운영 효율을 높이는 내실 경영으로 돌아섰다.
현지 소비자 선택 기준 역시 접근성에서 제품 원산지, 가격 투명성, 전문 상담·옴니채널 서비스로 이동한 점도 호재로 꼽힌다. 취급 품목 역시 처방·일반의약품(OTC)을 넘어 건강기능식품, 더모코스메틱, 유아용품 등으로 넓어지는 추세다.
동화약품은 이러한 판도 변화에 발맞춰 체질 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2023년 중선파마 운영사 TS케어 지분 51%를 인수한 뒤 지난해 현지 점포를 240개까지 늘렸으나, 최근에는 외형 확장보다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며 매장당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중선파마 매장 내 H&B 라인업을 대폭 강화하며 종합 헬스케어 매장으로의 전환도 서두르고 있다.
조직 재정비도 발 빠르게 이뤄졌다. 동화약품은 지난해 11월 CJ올리브영 출신 구형모 전무를 베트남 대표사무소장으로 영입해 점포 운영을 다듬은 데 이어, 지난 4월 호찌민 거점을 지사로 격상하고 호텔신라 출신 신용재 상무를 지사장으로 선임했다. 기존 메콩 델타 지역에 치우쳤던 사업을 호찌민 등 대도시 중심으로 본격 넓히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베트남 약국 시장 무게추가 매장당 효율성과 H&B 중심 상품 경쟁력 싸움으로 이동한 만큼, 동화약품의 라인업 다변화와 관리 체계 개편이 중장기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