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LS전선이 중앙아시아의 주요 전력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과 협력 확대를 모색했다. 한국을 찾은 우즈베키스탄 정부 고위 관료와 현지 산업을 총괄하는 협회 수뇌부가 LS전선과의 깜짝 회동을 통해 첨단 케이블 생산부터 기술 이전, 현지화에 이르는 전방위적 협력 방안을 전격 논의하면서다. 급증하는 현지 인프라 수요를 발판 삼아 LS전선이 중앙아시아 전초기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우즈베키스탄 전기·전자 및 가전 산업 총괄 정부 산하 협회 우젤텍스사노아트(Uzeltexsanoat)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한 우즈베키스탄 고위 대표단은 최근 LS전선 관계자들과 만나 전기·전자 산업 분야 협력 가능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는 미르지요드 유누소프(M. Yunusov) 우젤텍스사노아트 회장과 B. 아비도프 우즈베키스탄 내각 책임 관계자 등 정부 및 산업계 핵심 인사들이 참석해 LS전선 측과 머리를 맞댔다. 양측은 첨단 케이블 제품 생산과 기술 이전, 생산 현지화 등을 중심으로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특히 이번 회동에서는 단순한 제품 공급을 넘어 '기술 이전'과 '생산 현지화'가 주요 협력 분야로 거론됐다. 향후 양측의 논의가 구체적인 투자 프로젝트로 발전할 경우 LS전선이 우즈베키스탄을 거점으로 삼아 중앙아시아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한층 더 넓힐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즈베키스탄 대표단은 이 자리에서 자국 전기·전자 산업의 높은 성장 잠재력과 투자 기회를 상세히 소개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해 △발전소 △변전소 건설 △주요 송전망 현대화 △재생에너지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앙아시아에서 고압 케이블 산업의 생산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실에 따르면 중앙아시아에서 해당 분야에 종사하는 12개 기업 가운데 4곳이 우즈베키스탄에 자리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를 두고 현지 전기·전자 산업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점차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지난해 고압 케이블 제품과 절연 동 버스바 등 약 4억 달러(약 5600억원)어치를 수입했다. 현지에서는 생산 확대를 통한 수입대체도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Shavkat Mirziyoyev)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타슈켄트주 아항가란 지역에 위치한 '엘텍 인더스트리얼(Eltech Industrial)' 테크노파크 내 고압 케이블 제조기업 '엔코그룹(Enco Group)'을 직접 시찰했다. 생산량 및 제품군 확대와 현지화 수준 제고 방안을 보고받고, 산업 협력 확대와 현지 원자재 활용, 첨단기술 도입 및 수출 경쟁력 강화 등을 지시한 바 있다.
이처럼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발전설비 확충과 노후 송·배전망 현대화 등 전력 인프라 육성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LS전선뿐 아니라 중전압(MV) 배전 케이블을 주력으로 하는 자회사 가온전선도 향후 현지 사업에서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