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디자인 책임자 "신형 로드스터 '곧' 출시"

2026.08.11 14:56:17

디자인 공개 후 9년간 무소식

 

[더구루=홍성일 기자] 테슬라의 최고 디자인 책임자가 최초 공개 이후 9년간 출시되지 않고 있는 신형 로드스터가 조만간 공개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테슬라는 올해 안으로 시연을 예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관련 일정이 수차례 연기됐다며, 확정된 타임라인이 나오기 전까지는 신중히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11일 미국 유명 방송인이자 자동차 수집가인 제이 레노(Jay Leno)가 진행하는 유튜브에 따르면 프란츠 폰 홀츠하우젠(Franz von Holzhausen) 테슬라 수석 디자이너는 "신형 로드스터가 곧(very soon)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영상 막바지 레노가 "신형 로드스터의 출시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자 나온 것으로,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나 최종 세부 제원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홀츠하우젠은 폭스바겐, GM, 마쓰다를 거쳐 2008년 테슬라에 합류했다. 그는 합류 이후 모델S, 모델X, 모델3, 모델Y, 세미, 사이버트럭의 디자인을 총괄했으며 신형 로드스터의 디자인도 감독했다.

로드스터는 테슬라가 설립 이후 처음 출시한 차량으로, 2인승 전기 컨버터블 스포츠카다. 1세대 로드스터는 2006년 처음 공개됐으며, 2008년부터 2012년까지 30개국에서 총 2450대가 판매됐다. 영국 로터스 엔지니어링의 섀시,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53kWh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약 393km를 주행할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3.9초다. '전기차는 느리고 재미없다'는 편견을 깨며 테슬라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테슬라는 지난 2017년 대형 전기 트럭 '세미(Semi)'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2세대 로드스터도 깜짝 발표했다. 2세대 로드스터는 1세대 모델보다 차체를 키워 그랜드 투어러로 차급이 변경됐다. 테슬라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1.9초, 최고 속도 402km/h 이상,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 1000km를 목표로 내세웠다. 테슬라는 2020년 출시를 약속하며 1000대 한정 '파운더스 에디션(Founders Series)' 예약 접수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후 2세대 로드스터의 출시는 수년째 기약 없이 미뤄졌다. 당초 약속했던 2020년이 다가오자 코로나19 팬데믹과 모델 Y 생산 집중을 이유로 출시를 2021년으로 연기했고, 이후 매년 1년씩 출시를 미뤄왔다. 2024년 2월에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연말까지 양산모델을 공개하고 2025년 초 차량 인도를 시작하겠다"고 호언장담했으나 현실화되지 않았다.

 

머스크는 지난해 11월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2026년 4월 1일 시연을 진행하겠다"고 언급했으나 이 역시 성사되지 않았다. 2세대 로드스터의 시연을 이번 달 중 개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는 홀츠하우젠이 18년간 근무한 핵심 임원이지만 실제 생산 및 인도 일정은 머스크 CEO의 결단과 공장 양산 체제 준비에 달렸다며, 실제 출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세대 로드스터는 빨라야 내년, 늦어지면 2028년에 양산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달에 시연을 진행하더라도 실제 고객 인도까지는 수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홍성일 기자 hong62@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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