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현수 기자] 국내 유통업계 1위로 올라선 쿠팡이 외형 성장에 발맞춰 현장 인력과의 상생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물류센터 인프라 투자와 배송 인력 지원을 상시 체계로 전환한 데 이어, 최근 2년간 매출이 3배 이상 급증한 쿠팡이츠의 배달파트너 밀착 지원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현장 인력의 처우 개선을 통해 서비스 안정성을 확보하고 시장 선두 주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쿠팡이츠서비스(CES)에서 전년 대비 54% 성장한 2조900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2024년에는 1조8819억원 매출을 달성하며 2023년 7925억원 대비 137.5% 몸집을 키웠다. 2년 새 약 3.7배 가파른 성장과 함께 현장 인력에 대한 복지·안전망도 촘촘해지고 있다. 쿠팡이츠서비스는 라이더 운영을 통한 음식 배달 대행을 주로 맡고있는 쿠팡 자회사로, 이 같은 실적은 쿠팡이츠 전체 성적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성장에 발맞춰 현장 라이더를 위한 안전망 투자도 대대적으로 확대하고 나섰다. 지난 5월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등과 함께 '배달 플랫폼 종사자 안전 협약'을 체결했다. 정부와 함께 배달 종사자의 안전관리를 사회적 과제로 공식화한 이후,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연이어 내놓으며 실행에 앞장서고 있다.
먼저 여름철 폭염 대책을 강화했다. 지난달부터 컴포즈커피와 손잡고 아이스 아메리카노 무료 교환권을 배달파트너에게 배포했다. 1인당 1장씩, 총 15만명의 배달파트너에게 지급됐으며 비용은 쿠팡이츠가 전액 부담한다. 일반 벤티 사이즈 기준 약 2억7000만원 규모다. 배달파트너들이 폭염을 피할 수 있는 휴식 공간도 늘렸다. 한국오토바이정비협회와 협력해 전국 140여개 이륜차 정비센터를 냉방 휴게공간으로 전환했다.
안전을 위한 이륜차 정비 체계도 구축해 지원망을 넓히고 있다. 2023년부터 무상 안전점검 프로그램을 통해 브레이크 패드, 엔진오일 등 이륜차 소모품을 무료로 교체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행 첫해 수도권에 국한됐던 지원 지역이 올해 상반기 기준 청주·창원·전주 등 전국 15개 지역으로 확대되며 현재까지 5000여 명의 배달파트너에게 혜택을 제공한 것으로 회사는 추산했다.
복지도 강화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노무제공자 사고성재해 예방 사업'에 4년 연속 선정되며 배달파트너 안전 관련 사업 모델과 실행력을 꾸준히 인정받아왔다. 경기의료원과도 협력해 검진버스와 전문 의료 인력이 배달파트너가 있는 현장을 직접 찾는 건강검진을 운영하며 복지 사각지대를 좁히고 있다.
또 다른 상생은 로켓배송 물류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다. 연중무휴 당일·새벽 배송 시스템을 지탱하는 인력은 크게 세 갈래다.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검수·입고·포장하는 풀필먼트 인력, 직고용 배송기사인 '쿠친(쿠팡친구)', 개인사업자 형태의 위탁배송기사 '퀵플렉서' 등이다.
특히 혹서기와 혹한기를 대비한 시설 투자로 근무 환경을 개선했다. 쿠팡풀필먼트는 매년 수백억 원을 투자해 물류센터 집중근무구역의 온도를 조절하는 'HVAC(냉난방·환기·공조)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있다. 외부 열기를 차단하는 냉기 밀폐형 도어와 실링팬·서큘레이터·대형 선풍기 등 환기 시설도 대폭 확충했다.
건강 관리 지원도 한층 두터워졌다. 업계 최초로 물류센터 근로자 유급 건강증진 프로그램 '쿠팡케어'를 운영하고 있다. 현장 근로자의 혈압·혈당 등 건강 지표가 주의 수준이라면 4주 동안 유급 휴식을 통해 건강관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기간 급여는 동일하게 유지된다.
휴가 등 배송기사 근무 환경 개선에도 집중하고 있다. 국내 택배업계는 대체 인력이 없을 경우 하루 휴무를 위해 수십만 원의 비용을 스스로 부담해야 하는 구조다. 쿠팡은 '백업기사 시스템'을 도입해 배송기사들이 주 4~5일 근무와 휴가 등 근무 일정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쿠팡로지스틱스의 위탁배송기사 대체인력 충원율은 85.9%로 업계 최상위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쿠팡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적인 안전 수칙이 현장에서 실제로 지켜지도록 하는 것"이라며 "배달파트너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다 안전한 배달 환경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