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발트 3국 중 하나인 리투아니아가 러시아와 벨라루스 등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주대공포 'K30 비호복합' 구매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신속한 무기 인도 능력과 높은 가성비를 한국산 무기의 강점으로 꼽은 리투아니아는 현지 생산까지 염두에 두고 한국과 협의를 진행했다.
우크라이나전과 중동 분쟁 등에서 저가·저고도 자폭 드론의 위협이 급증함에 따라 고가의 유도미사일 대신 비용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K30 비호복합이 글로벌 방공망의 핵심 전력으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10일 리투아니아 국방부에 따르면 로베르타스 카우나스(Robertas Kaunas) 리투아니아 국방부 장관과 전조영 주리투아니아 한국 대사가 지난 7일 만나 저고도 방공 무기체계(비호복합 등) 도입 및 현지 방산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이날 양국 간 국방 분야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카우나스 장관은 회담에서 리투아니아가 현재 방공 능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며, 특히 드론과 저고도 공중 목표물 방어 시스템에 주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리투아니아가 나토(NATO)의 최전선인 '유럽의 방패'로 부상하면서, 드론과 저고도 공중 위협 방어를 위해 검증된 기술력을 갖춘 한국의 'K30 비호복합'에 관심을 보인 것이다.
리투아니아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접경이라는 지정학적 위기감 때문에 무기 조달 시 '신속한 인도'를 최우선 기준으로 삼고 있다. 품질과 가격도 중요하지만, 당장 실전에 배치할 수 있는 즉각적인 전력화 능력을 핵심 평가 요소로 고려하고 있다.
카우나스 장관은 "리투아니아는 방공 시스템이나 드론 방어 시스템을 구매할 때 품질과 가격뿐만 아니라 납기까지 고려하기 때문에 다양한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한국 방산업체는 30~40mm 방공포 분야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제조업체 중 하나이며 신속한 납품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리투아니아 내 방산 제품 생산 가능성도 핵심 의제로 떠올랐다. 완제품 구매에 그치지 않고 리투아니아 현지에서 공동 생산하는 산업 협력 방안을 함께 논의하며 양국간 협력 범위를 넓혔다.
리투아니아가 방공 능력 강화와 드론 방어를 위해 한국을 잠재적 파트너로 검토한 이유는 양국이 적대적인 이웃 국가와 인접해 있다는 공통된 안보 상황을 공유하고 있어서다.
카우나스 장관은 "적대적인 정권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리투아니아와 한국은 비슷한 안보 상황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국방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고 전했다.
리투아니아는 러시아의 동맹인 벨라루스의 하이브리드 위협과 국경 불안정에 대응해 국경을 사실상 무기한 폐쇄하고, 사상 최대 규모의 국방 예산을 편성해 나토(NATO)와 함께 방공망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드론 및 저고도 공중 표적에 대한 방어 능력 강화가 시급해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30 비호복합'이 주요 후보로 평가되고 있다.
K30 비호복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30mm 자주대공포 'K30 비호'에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D&A)의 휴대용 지대공 유도미사일 '신궁'을 결합한 방공 무기체계이다. 저고도로 침투하는 항공기와 헬기, 최근 전장에서 위협이 커진 자폭 드론을 타격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km 밖의 표적을 탐지해 사거리 내에 따라 미사일과 기관포로 이중 타격할 수 있으며, 고성능 레이더와 전자광학추적기(EOTS)를 탑재해 주야간 전천후 자동 표적 탐지가 가능하다. K200 장갑차 차체를 기반으로 해 기갑과 기계화 부대의 이동 속도에 맞춰 방공 엄호를 제공할 수 있고, 다수의 표적에 대한 연속 교전도 가능해 저고도 영역에서의 다양한 공중 위협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K30 비호복합은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가 이란의 자폭 드론 '샤헤드(Shahed)'를 요격할 수단으로 K30 비호복합 도입을 검토 중이고 <본보 2026년 5월 26일자 참고 : [단독] 韓, 전쟁 중인 UAE에 자주대공포 'K30 비호복합' 수출 검토> 인도도 노후된 방공무기 대체를 위해 자주식 방공포 미사일 시스템(SPAD-GMS)의 입찰 제안 요청서(RFI)를 발행했다. K30 비호복합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2023년 7월 12일자 참고 : 인도, 대공포 사업 입찰 공식 개시…한화에어로 K30 비호복합 '출사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