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한화오션이 그룹 합작 해운 계열사 한화쉬핑을 앞세워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선주사업을 본격화한다. 선박 건조 중심의 기존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해상 운송 영역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 다각화 전략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8일 한화쉬핑에 따르면 회사는 한화오션에 발주한 32만DWT(재화중량톤수)급 VLCC 3척 가운데 '엘란드라 K2(H5519)'를 지난달 31일 정식 인도받았다. 한화오션은 하루 앞선 30일 거제사업장에서 H5519·H5520·H5521의 합동 명명식을 개최했으며, 나머지 두 척도 건조 일정에 맞춰 순차적으로 한화쉬핑 선대에 편입할 예정이다.
한화쉬핑은 VLCC 3척 전량을 세계 최대 원유 트레이딩 기업 '비톨(Vitol)'에 장기 용선한다. 한화쉬핑이 선박을 보유·제공하고 비톨이 이를 빌려 글로벌 원유 운송에 활용하는 구조다. 한화쉬핑은 선박 제공에 따른 용선료를 수취한다.
엘란드라 K2는 한화쉬핑이 설립 이후 처음으로 확보한 보유 선박이다. 한화쉬핑은 지난 2024년 4월 설립된 합작 해운사로, 한화오션의 미국 손자회사 '한화오션 USA 인터내셔널(Hanwha Ocean USA International LLC)'이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당시 친환경·디지털 선박 기술을 실제 운항 환경에서 검증하고 고객사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해운 플랫폼을 설립 취지로 내걸었다.
자체 해운사를 통해 직접 선박을 발주·보유하겠다는 한화오션의 사업 구상이 실제 선대 구축으로 이어진 첫 결실인 셈이다. 한화오션은 앞서 2024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해 선박 대여와 해운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며 관련 사업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선박을 건조해 선주에게 인도하는 기존 사업에서 한발 더 나아가 그룹 해운사를 통해 선박 보유와 용선 수익까지 확보하는 사업 구조를 갖추게 됐다.
엘란드라 K2를 포함한 3척은 척당 32만DWT급 고효율 VLCC로 설계됐다. 전장 331m, 폭 60m에 화물창 용량은 약 32만2000㎥이며 배기가스 세정장치인 스크러버와 한화의 스마트십 솔루션 'HS4'를 탑재했다. 한화쉬핑은 마셜제도에 세운 특수목적법인(SPC) 'HS VLCC No.1~3 LLC'를 통해 선박을 한 척씩 분리해 소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