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로봇 스타트업 '페르소나 AI(Persona AI)'의 차세대 휴머노이드가 현장 실증을 위해 국내에 반입되며 HD현대중공업 조선소 조기 투입 가능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HD현대는 선박 건조 공정에 고위험 용접용 2족 보행 로봇을 선제적으로 도입, 만성적인 숙련공 부족 문제를 풀고 자동화 기반의 스마트 조선소 구축을 앞당길 전망이다.
닉 래드포드(Nicolaus Radford) 페르소나 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일(현지시간) 자신의 링크드인을 통해 "연말 3세대(Gen 3) 로봇 인도에 앞서 초기 통합 작업을 시작하기 위해 휴머노이드가 한국 현장에 도착했다"며 화물 트럭에 포장된 로봇 사진을 게재했다.
구체적인 기업명을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는 해당 기기의 최종 목적지를 HD현대중공업 조선소로 추정하고 있다. 래드포드 CEO가 파트너사로 HD현대중공업을 거론한 이용자 댓글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겠다(can neither confirm nor deny)"고 답하며 양사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에 반입된 물량은 연말 납품 예정인 3세대 모델에 앞서 실무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프로토타입 성격으로 풀이된다.
페르소나 AI와 HD현대가 다져온 파트너십은 로봇 실전 투입 전망을 뒷받침한다. 양사는 작년 첫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지난 3월 경기도 판교 HD현대글로벌R&D센터에서 '조선소 특화 용접용 휴머노이드 실증 및 상용화 공동개발 협약'을 맺었다. HD한국조선해양이 조선소 현장 데이터와 AI 학습 모델 개발을 맡고 HD현대로보틱스가 피지컬 AI 기반 정밀 제어와 시스템 통합을 담당한다. 페르소나 AI는 2족 보행 로봇 플랫폼 하드웨어를 공급한다.
초기 통합 단계에 착수한 실증용 기체들은 실제 선박 건조 작업장에 배치돼 용접·이동·인지 등 고난도 공정의 정밀 제어 능력을 검증받게 된다. 현장 환경에 맞춰 시스템을 연동하고 숙련공의 작업 노하우를 로봇에 학습시키는 사전 작업을 거쳐 연말 정식 인도되는 3세대 기체에 완성형 용접 솔루션이 이식될 것으로 관측된다.
페르소나 AI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휴머노이드 프로젝트 '발키리(Valkyrie)' 개발을 지휘했던 래드포드 CEO 등 전문 연구진이 지난 2024년 설립한 로봇 회사다. 피규어 AI 출신 제리 프랫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합류해 고하중을 버티는 내구성과 하드웨어 제어 기술력을 끌어올렸다. 인공지능(AI)와 내구성 높은 기체 프레임을 결합해 조선소와 건설 현장, 에너지 플랜트 등 고위험 육체노동을 대체하는 모듈형 산업용 로봇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포스코DX와 포스코기술투자로부터 각각 200만 달러, 1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며 국내 산업계와의 접점을 넓혔다. 포스코DX는 자본 투자와 병행해 페르소나 AI와 고위험 수작업 공정에 투입할 산업용 휴머노이드 공동 개발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