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중국 정부가 내수를 경제 성장의 핵심 축으로 삼는 '소비 중심 성장 전략'을 본격화한다.
8일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지난달 '소비 확대 15차 5개년 계획'을 승인했다. 이번 계획은 중국 정부가 소비 촉진만을 별도 주제로 마련한 최초의 국가 단위 5개년 프로젝트다.
이번 계획의 핵심 목표는 사회소비품 소매판매 총액을 2025년 50조1000억 위안(약 1경580조원)에서 2030년 60조 위안(약 1경2670조원)으로 약 20% 확대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서비스 소비와 디지털 소비 비중 확대 △도농·지역·계층 간 소비 격차 축소 △고용·소득·사회보장 강화를 통한 소비 능력 강화 △상품·서비스 품질과 공급 체계 개선 △소비 인프라와 소비 환경 개선 △소비 촉진을 위한 관련 정책 정비 및 소비 제약 규제 개선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계획은 28개 중점 과제를 9개 분야로 나눠 추진하도록 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실버경제 육성 △영유아 양육 관련 상품과 서비스 공급 확대 △문화·관광 소비 진작, 건강 소비 촉진 사업 △빙설 소비(눈과 얼음을 활용한 겨울 스포츠·관광·레저 산업 전반의 소비) 확대 △자동차 소비 전 주기 지원 △농산물 소비 촉진 △AI+소비 심화 △소비 인프라 확충 등이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위축된 중국의 소비 심리는 리오프닝 이후에도 회복세가 더딘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소득 대비 지출은 64.6%로 코로나 초기인 2020년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 고용·소득에 대한 불확실성, 가계의 미래 지출 부담 등이 소비 심리 회복을 제약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중국 소매판매 증가율은 2026년 상반기 1%대로 둔화됐다. 2023년에는 낮은 기저효과로 소매판매가 7.2% 증가했으나, 2024~2025년에는 증가율이 3%대로 낮아지며 코로나19 이전보다 낮은 성장세가 지속됐다. 올해 들어 부동산 부진과 소비 심리 위축이 이어지면서 1.3%까지 주저앉았다.
코트라는 "중국 소비시장은 총량 증가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전통 상품 소비는 부진한 반면 서비스·디지털·친환경 소비를 중심으로 소비 구조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의 소비 정책은 단기 소비 진작을 넘어 소비 기반을 강화하는 중장기 정책으로 전환돼 다양한 소비 수요 발굴과 고품질 공급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 정부의 자국 브랜드 육성과 해외 시장 진출 지원이 강화되면서 중국 소비재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라며 "따라서 한국 기업은 중국 시장과 글로벌 시장을 구분한 차별화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