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월가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깜짝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나오면서 금융 시장에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29일 미국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월가 대형 증권사인 시타델증권은 연준이 이번 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프랭크 플라이트 시타델증권 거시전략 책임자는 보고서에서 "이번 주 금리 인상은 연준이 사전에 모든 정책을 예고하는 시대가 끝났음을 분명히 보여줄 것"이라며 "이는 물가 안정 회복을 거듭 약속해 온 케빈 워시 의장의 의지를 확인하는 동시에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조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경제 분석기관 라이트슨 아이캡의 루 크랜달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미 대형 자산운용사 PGIM 로버트 팁 수석 투자 전략가는 "시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워시 의장은 금리 인상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으며, 지금 결정을 미루면 9월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권 시장 전문가인 할리 배스먼 심플리파이 매니징 디렉터는 "연준은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 억제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력에 대응할 수 있는 조치"라고 전했다.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월가 트레이더들은 이번 연준 금리 결정에 대한 헤지(위험 회피) 포지션을 사상 최대 규모로 구축했다. 8월 연방기금 선물 계약은 지난 24일 약 91만건으로 2024년 10월 계약이 세웠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28일에는 약 96만7000건으로 확대됐다.
블룸버그는 "연준 의장이 의도를 미리 밝히지 않고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은 낯선 영역에 들어섰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궁극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적절한 정책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는 단기적인 영향에도 불구하고 위험자산을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