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현수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미국 헬스케어 기업 오가논(Organon)과 손잡고 호주 바이오시밀러 시장 공략에 나선다. 양사는 기존 개발·상업화 협약을 확대하고, 신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현지 시장에 선보인다. 호주 정부가 바이오시밀러 처방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정책 도입에 앞선 현지 시장 선점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가논은 17일(현지시간)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호주 시장을 겨냥한 바이오시밀러 협약을 확대했다고 발표했다. 오가논 호주뉴질랜드법인(Organon ANZ)이 해당 제품의 상업화를 전담하며, 오가논은 호주 내 독점 판매권을 확보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개발·생산·규제 대응 등 전반적인 책임을 그대로 유지한다. 구체적인 성분명이나 제품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협약 확대는 호주 정부의 바이오시밀러 처방 확대 정책과 맞물려 있다. 호주 정부는 올해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신규 처방약에 대해 바이오시밀러를 기본 처방 옵션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호주 제네릭·바이오시밀러의약품협회(GBMA)는 이 같은 개편이 이뤄질 경우 향후 5년간 의약품급여제도(PBS) 재정에서 최대 15억 호주달러(약1조5500억원)의 여력이 생길 수 있다고 추산했다.
양사의 이번 협약 확대는 정책 현실화 이전에 호주 내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선제적으로 확장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신규 처방부터 바이오시밀러가 기본 옵션으로 자리 잡을 경우 초기 처방 실적을 선점한 품목이 시장 점유율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판매망과 제품 라인업 선점이 향후 정책 시행 후 현지 시장 핵심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양사는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PBS 절감분을 호주 환자를 위한 혁신 신약 재원으로 재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마르티 드 빌리어스(Martie de Villiers) 오가논 호주뉴질랜드법인 바이오시밀러 사업부 매니저는 "호주에서 바이오시밀러는 환자와 의료진의 선택 폭을 넓히는 동시에 의료 시스템의 재정적 지속가능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요소"라며 "이를 위해서는 탄탄한 파트너십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진한 삼성바이오에피스 국제사업부 상업전략 부사장은 "이번 협약 확대는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글로벌 접근성을 넓히기 위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속적인 노력의 연장선"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