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황산 부족에 구리 공급난 당분간 더 심해질 것" 경고

2026.07.20 12:44:57

중동 황산난·광산 복구 지연
2035년 구리 공급 25% 부족 전망

 

[더구루=변수지 기자]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글로벌 구리 공급 여건이 당분간 크게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동발 황산 공급난과 주요 광산의 복구 지연이 단기·중기 구리 공급을 압박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IEA는 “장기 구리 공급 전망은 소폭 개선됐지만 황산 공급 제약과 주요 광산의 더딘 생산 회복으로 단기·중기 전망은 크게 악화됐다”고 밝혔다.

 

황산 공급난은 지난 2월 중동 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되면서 본격화됐다. 세계 황 공급량의 25%를 차지하는 걸프 국가와 이란의 수출길이 막힌 영향이다. 중국도 지난 5월부터 연말까지 황산 수출을 금지하면서 공급 불안이 한층 커졌다.

 

황산은 구리 추출의 핵심 원료다. 황산으로 광석을 녹인 후 전기로 구리를 추출한다. 세계 1차 구리 생산의 15% 이상을 차지하는 습식제련 공정에 황산이 쓰인다. IEA에 따르면 일부 습식제련 구리 생산업체가 보유한 황·황산 재고는 현재 생산량 기준 30~60일분에 불과하다.

 

원료 공급난에 더해 주요 광산의 생산 차질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사고와 침수 등에 따른 구리 광산 생산 차질 규모는 약 150만톤으로, 세계 생산량의 6%를 웃돌았다.

 

인도네시아 그라스버그 광산의 지난해 구리 생산량은 2024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으며, 완전 정상화 시점은 2028년으로 예상된다. 콩고민주공화국 카모아-카쿨라 광산도 침수 여파로 구리 생산량 전망치가 기존보다 약 3분의 1 줄었다.

 

기존 광산의 생산 차질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규 공급 확대도 쉽지 않다. IEA는 “현재 추진 중인 광산 프로젝트를 반영해도 2035년 1차 구리 공급이 수요보다 약 25% 부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리 광석의 평균 품위가 1991년 이후 40% 하락한 데다 광산 발견부터 생산까지 평균 17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반면 전력망과 전기차,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구리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세계 정련 구리 소비량은 2040년까지 25%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변수지 기자 seoz@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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