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군, '상업용 관리 방식' 최초 도입…26억 달러 규모 상륙함 건조 착수

2026.07.18 00:00:38

토트서비스, 美 해군 첫 군함 VCM 사업자 선정…최대 8척 건조 관리
한화 필리조선소 NSMV 성과 발판…2029년 가을 첫 함정 인도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선박 건조 관리자(VCM) '토트서비스(TOTE Services)'가 미 해군이 발주한 해병대 중형 상륙함(LSM) 건조 사업을 수주했다. 사상 최초로 군함 조달에 민간 상선 건조 관리 방식을 이식, 만성적인 예산 초과와 인도 지연 리스크를 원천 차단하고 해상 전력 증강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18일 미 해군에 따르면 국방부는 최근 토트서비스와 맥클렁(McClung)급 상륙함 프로그램의 건조 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22억 달러 규모 주 계약을 체결했다. 최대 8척의 상륙함 인도 옵션을 모두 행사할 경우 총사업비는 26억 달러 선까지 대폭 늘어난다.

 

해군은 하청 계약 관리와 조선소 통제 권한을 전면 일임해 상업용 건조 관리 모델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위임을 받은 토트서비스는 볼링거 조선소와 상륙함 1척, 핀칸티에리 마리넷 마린과 4척의 건조 하청 계약을 각각 맺고 전체 공정을 지휘한다. 나머지 3척에 대해서도 독자적인 판단 하에 가장 유리한 조선소를 선택해 수주 계약을 집행한다. 첫 번째 상륙함은 오는 2029년 가을께 인도할 예정이다.

 

새롭게 도입되는 상륙함은 네덜란드 다멘(Damen)사의 4000톤(t)급 LST-100 전차 상륙함을 원형으로 채택해 설계 변경 리스크와 비용을 줄였다. 서태평양 일대 섬을 오가며 분산 기동하는 해병대 소규모 부대를 신속하게 수송하고 대함 미사일 작전을 지원하는 핵심 해상 이동 기지로 활약할 전망이다. 군 당국은 소형 단거리 상륙정과 대형 다목적 강습상륙함 사이의 전력 공백을 메우고자 총 35척 규모의 함대 전력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1975년 설립된 토트서비스는 글로벌 해운·물류 기업 토트 그룹(TOTE Group) 산하의 선박 전문 관리 회사다. 정부 기관과 민간 선주들을 대신해 선박의 설계부터 건조, 인도, 유지 보수까지 아우르는 턴키 솔루션을 제공하는 선박 건조 관리 분야 선두 주자로 꼽힌다. 현재 30척이 넘는 선박에 숙련된 승무원을 공급하고 안정적인 기술 제어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며 확고한 입지를 다져왔다.

 

미 해군이 사상 첫 군함 VCM 파트너로 낙점한 데는 한화 필리조선소와의 성공적인 협업 성과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토트서비스는 미 해사청(MARAD)의 국가안보 다목적 훈련함(NSMV) 건조 사업에서 VCM 역할을 수행하며 한화 필리조선소와 긴밀히 공조한 바 있다. 양사는 지난 3월 3호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를 정해진 예산과 기한 내에 성공적으로 인도하며 관리 모델의 압도적인 경쟁력을 시장에 입증했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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