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수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끄는 트럼프 그룹이 루마니아에서 대규모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업이 트럼프 대통령의 공직자 재정 공시를 통해 공식화되면서 현직 대통령의 해외 비즈니스를 둘러싼 이해충돌 논란을 촉발하고 있다.
19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산하 포털 'EMERiCs 중동부유럽'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 공직자윤리국(OGE)에 제출한 2026년 재정 공시서를 통해 "루마니아 트란실바니아 지방의 경제 도시인 클루지나포카에서 부동산 개발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공시서에 따르면 트럼프 그룹은 미국 법인인 디티 마크스 클루지 LLC((DT Marks Cluj LLC)를 통해 현지 파트너사인 에스디씨(SDC) 부동산개발과 브랜드 사용권 및 호텔 운영 등 두 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트럼프 인터내셔널 클루지나포카'로 불릴 이 복합 단지는 국제공항 인근 서머셰니 지구에 조성된다. 약 200헥타르 부지에는 1850세대 규모의 주거 구역, 쇼핑센터, 프로 토너먼트 및 레크리에이션용 골프 코스가 들어선다. 또한 150개 객실의 고급 호텔과 450세대의 아파트가 결합된 30층 높이의 초고층 타워도 함께 건립될 계획이다.
클루지나포카는 우수한 대학 인프라와 젊은 인력을 바탕으로 급성장해 '동유럽의 실리콘밸리'로 평가받는 경제·기술 거점이다. 트럼프 그룹은 지난해 7월 발표한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의 트럼프 타워 프로젝트 계약 가치를 약 500만 달러(74억원)에서 2500만달러(371억원)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번 클루지나포카 개발을 통해 동유럽 신흥 성장 도시로의 브랜드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개발을 놓고 윤리적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공시서 분석 결과, 트럼프 그룹의 해외 부동산 라이선스 수입은 2024년 6개 사업에서 지난해 카타르, 루마니아 등이 추가되며 15개 사업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미국 야당인 민주당과 윤리단체들은 "해외 민간 기업이 정부와 밀접하게 연계된 경우가 많아 실질적인 이해충돌 우려가 매우 심각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에 애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은 결코 이해충돌 행위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모든 조치는 미국 국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내려진다"고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