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은 '매각' 中선 '베이징 진출'…한·중서 엇갈린 파이브가이즈 운명

2026.07.16 13:02:37

韓 수익성 둔화에 매각…700억 몸값 줄다리기
中 베이징 3개 매장 추진…본토 확장 본격화

[더구루=진유진 기자] 미국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Five Guys)가 한국과 중국에서 보이고 있는 상반된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한국에서는 론칭 2년 만에 매각 테이블에 올라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중국에서는 수도 베이징에 첫 깃발을 꽂으며 본토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16일 파이브가이즈 중국 프랜차이즈 파트너사 점보파이브(JumboFive)에 따르면 파이브가이즈는 다음 달 베이징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총 3개 매장을 순차 출점한다. 대부분 현지 쇼핑몰에 입점할 예정이다. 지난 2021년 상하이 화이하이중루 프랭탕 쇼핑몰에 본토 1호점을 낸 지 5년 만의 수도 진출이다.

 

당시 상하이 매장은 오픈 첫날 새벽부터 대기 줄이 늘어서고 대기 시간만 3시간을 넘길 정도로 메가 히트를 기록했다. 미국 외식 브랜드들이 자국 내 성장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중국 대도시 프리미엄 버거 시장을 정조준하는 전략이 상하이를 거쳐 이번 베이징 출점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국내 파이브가이즈의 속사정은 복잡하다. 운영사인 에프지코리아의 모회사 한화갤러리아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H&Q에쿼티파트너스와 지분 매각을 두고 1년 가까이 씨름 중이다. 양사는 지난달 11일 지분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재체결하며 우선협상 기한을 연장했다. 지난해 12월 첫 MOU를 맺은 이후 반년 넘게 실사 단계에 머물며 주식매매계약(SPA) 도장을 찍지 못한 상태다.

 

협상 발목을 잡은 주원인은 뚝 떨어진 수익성이다. 에프지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538억원으로 전년 대비 15.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0억원에 그치며 전년 대비 70%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모든 원재료를 직영 구조로 조달하다 보니 물가 상승에 따른 원가 압박을 직격으로 맞았다. 여기에 신규 출점 비용과 임차료, 인건비 등이 겹치며 고정비 부담이 커진 점도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 규모는 320억원을 넘어섰다.

 

당초 시장에서 책정한 기업가치 700억원 안팎의 몸값을 두고 인수 측의 셈법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난해 영업이익의 70배에 달하는 값을 치르기엔 리스크가 크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한화갤러리아는 7년간 일본에 20개 이상 매장을 열겠다는 청사진과 일본 현지 법인 설립 등 미래 가치를 강조하고 있지만, 인수 측은 현금창출력과 직영점 확대에 따른 투자 부담을 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매각 국면 속에서도 에프지코리아는 출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 국내 10호점을 열었다. 직장인들이 몰리는 오피스 상권이나 여의도, 강남역 등 핵심 거점을 벗어나 주거단지와 학원가가 밀집한 배후 생활 상권으로 영역을 넓혀 수익 다변화를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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