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스페이스X 주가가 상장 후 처음으로 공모가 아래로 떨어졌다.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투자 열기가 식은 모습이다. AI 투자에 대한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스페이스X 주가는 15일(현지시간) 전장 대비 0.6% 떨어진 135.27달러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공모가(135달러)를 밑도는 132.15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스페이스X는 신규 IPO 주식 특유의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12일 상장 이후 연이틀 19% 넘는 폭등세를 보였다. 장중 한때 225달러 선까지 치솟았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며 미국 증시 4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40% 하락했다. 일론 머스크가 보유한 지분 가치도 1조2000억 달러(약 1786조2000억원)에서 7600억 달러(약 1130조원)로 급락했다. 나스닥 100지수 편입된 후 상장 첫날 시초가(15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번 주가 하락은 AI 투자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됐다.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우주사업보다 xAI 등 AI 사업 기대감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만큼, AI 투자 효율성에 대한 의구심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SLC 매니지먼트는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의 가치 중 상당 부분이 xAI에 대한 야망과 맞닿아 있다는 점을 점차 인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시장도 대규모 인프라 구축에 들어가는 비용과 그 효율성에 대해 더 신중해지면서, 스페이스X의 현금 흐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기 투자자들의 주식 매도를 제한했던 보호예수 물량이 풀리는 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보호예수 물량은 스페이스X의 첫 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해제될 예정이다. 이 경우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도하기 시작하면 주가에 추가적인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스페이스X의 나스닥 100 및 FTSE 러셀 지수 편입이 하락 압력을 가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AI 업계 전반의 조정 흐름에 함께 휩쓸렸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스닥 100 지수는 AI 업계 건전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 속에 반도체 주도의 매도세가 이어지며 15일 0.3% 하락했다.
그럼에도 월가는 여전히 스페이스X에 대해 대체적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IPO 주관사들의 의무 침묵 기간(Quiet Period)이 종료되면서 낙관적인 분석 보고서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투자은행(IB) 레이먼드 제임스(Raymond James)는 시장 최고치인 800달러의 목표 주가를 제시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