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인 KB뱅크가 사업 정상화에 사활을 걸었다. 대대적인 인력 감축과 함께 대출 확대를 위한 자본금 확충을 추진 중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뱅크는 최근 1년 사이 직원 662명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 자료를 보면, KB뱅크 직원 수는 지난해 3월 말 2927명에서 올해 3월 말 2265명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하위 지점은 141곳에서 120곳으로, 일반 지점은 29곳에서 28곳으로 줄었다.
KB뱅크는 이 같은 인력 및 점포망 축소가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디지털 전환과 경영 정상화 작업의 일환이란 입장이다.
아리즈 디안 페르카사 KB뱅크 기업 이사는 "이번 조치는 운영 효율을 높이고, 고객 서비스 변화와 디지털 금융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KB뱅크는 자본금 확충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속한 KBMI 2에서 KBMI 3로 진입하겠다는 목표다.
KBMI는 OJK가 은행을 핵심자본 규모에 따라 분류한 체계다. KBMI 2는 핵심자본 6조~14조 루피아(약 5000억~1조원), KBMI 3는 14조~70조 루피아(약 1조~6조원)인 은행에 해당한다.
KB뱅크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핵심자본은 7조4800억 루피아(약 6150억원)에 이른다. KBMI 3 진입을 위해서는 6조5200억 루피아(약 5360억원)를 웃도는 자본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자본금 확충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대출 여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KB뱅크의 모기업인 KB국민은행의 추가 출자 가능성도 저울질 하고 있지만 현실화 될지는 미지수다.
KB뱅크는 지속적인 적자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집계된 KB뱅크의 순손실 규모는 총 1조8428억원에 달한다. 다만 지배구조 강화와 인력 역량 제고, 업무 프로세스 정비 등 경영 체질 개선을 통해 적자 규모는 점차 줄고 있다.
지난해 KB뱅크의 연결기준 순손실은 1029억원으로 1년 전(3606억원)보다 손실 규모를 2500억원 이상 줄이는 데 성공했다. 현지 회계기준으로는 지난해 순이익 1032억 루피아(약 91억 원)를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에도 순손실 23억원으로 1년 전(536억원)보다 손실 규모가 500억원 가까이 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