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노동 막는다"…日롯데, 가나 카카오 농가서 'ESG' 실천

2026.07.17 07:30:00

세계 월경 위생의 날 맞아 카카오 재배지서 '생리 빈곤' 해결 지원
여학생 교육기회 보장, 아동노동 악순환 끊는 '젠더 관점' 사회공헌
가나 카카오 공급망 100% 추적 가능한 '지속가능한 카카오' 달성


생리용품 5958팩 지원…여학생 교육권 보장
CLMRS·좌표정보로 아동노동·산림파괴 감시

[더구루=김현수 기자] 일본 롯데가 가나 카카오 생산지에서 아동노동 철폐를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에 나섰다. 초콜릿을 주력 제품으로 하는 일본 롯데가 원료 조달 단계부터 아동노동·환경 리스크를 관리해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16일(현지시간) 가나 정부 산하 코코아위원회(Ghana Cocoa Board) 코코아위생확장국(CHED) 서남부주 사무소에 따르면 일본 롯데가 '월경위생 주간 기념행사(Menstrual Hygiene week Celebration)'에 협찬했다.

 

현지 여학생들의 발목을 잡아온 '생리 빈곤' 문제 해소를 통해 교육권을 보장하고, 이를 카카오 공급망 전반의 지속가능성 강화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지난 2024년 신동빈 회장은 한국과 일본의 식품사 경영진과 함께 가나 카카오 농장을 점검한 뒤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타진한 바 있다. 당시 신 회장은 "한·일 롯데는 양질의 카카오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가나 현지 농장과 계약을 맺고 공동으로 구매에 나설 계획이다"고 밝혔다. 공동 구매 과정에서 절감한 비용의 일부는 ▲아동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 개선 ▲농업 교육 프로그램 개발 ▲기반 시설 건립 등에 투자를 밝힌 바 있다

 

가나를 비롯한 아프리카 농촌 지역에서는 보건 인프라 부족과 문화적 편견으로 인한 '생리의 빈곤'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꼽힌다. 적절한 위생용품을 구하지 못해 비위생적인 대용품을 사용하다 감염증에 노출되거나, 주변의 무이해와 수치심으로 인해 여학생들이 학교를 결석하는 일이 잦다.

 

이는 결국 학업 중단과 중퇴로 이어져 가정이 여학생을 조기에 카카오 수확 등 아동노동 전선으로 내모는 악순환의 고리가 되어왔다. 글로벌 인권 기준 강화로 아동노동 차단이 식품기업들의 핵심 과제로 부상한 가운데, 일본 롯데는 이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여학생들의 교육 환경 개선에서 찾은 것이다.
 

일본 롯데는 가나에서 전문 간호사를 초빙해 생리에 대한 지식과 생리용품 사용·폐기법 교육을 열고 생리용품을 배포했다. 교육에는 여학생뿐 아니라 남학생도 함께 참여시켜 성별간 상호 이해를 도모했다. 이번 지원으로 36개교, 1986명의 학생이 혜택을 받았으며 생리용품 5958팩이 전달됐다.

 

일본 롯데는 이번 활동을 카카오 공급망 관리 전략과도 연계했다. 롯데는 카카오콩 조달 농가까지 추적이 가능한 원료를 '롯데 지속가능 카카오(LSC)'로 명명하고, 2028회계연도까지 전체 조달 물량을 LSC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전체 조달량 중 LSC 비율은 84%까지 올라왔으며, 이 가운데 가나산 카카오콩은 이미 100% LSC 전환을 마쳤다.

 

LSC 조달처에는 다양한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국제코코아이니셔티브(ICI)가 개발한 아동노동 모니터링 개선 시스템(CLMRS)을 통해 아동노동 모니터링을 통한 지속적 개선, 농원 원산지좌표정보로 산림파괴 여부 확인, 비료·농약 적정 사용법 지도 등을 제공한다.

 

일본 롯데는 "올바른 생리 지식 보급과 생리용품 제공을 통해 여학생들이 생리를 이유로 학업을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함"이라며 "이번 프로그램 지원을 통해 미래의 카카오 농가 후보들의 건강을 지키고 아동노동 철폐에 기여하는 한편, 지속가능한 카카오 산업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현수 기자 mak@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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