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이 급등했다. 미국 증시 상장 3일 만에 국내 본주 가격보다 50% 이상 비싸졌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경우 추가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K하이닉스 ADR은 14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27.29% 상승한 193.9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9.3%의 하락분을 모두 만회했다.
이로써 SK하이닉스 ADR과 한국 본주 간 프리미엄 격차는 51%까지 벌어졌다. 이는 ADR 상장 당시 책정됐던 3%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자료에 따르면, SK하이닉스 ADR 1주는 보통주 10분의 1주에 해당한다. 당초 SK하이닉스 ADR은 보통주를 미국 ADR로 전환하는 데 따른 제한 조치로 인해, 본주 환산 가격보다 높은 수준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블룸버그는 “한국 보통주를 ADR로 자유롭게 교환하기 어려운 구조 때문에 ADR이 일정 수준 높은 가격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의 50%가 넘는 프리미엄은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SK하이닉스 ADR의 가격 급등은 옵션 거래와 레버리지 ETF 거래 개시에서 비롯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라이브볼(LiveVol) 데이터에 따르면, 14일 정오까지 약 15만건의 SK하이닉스 관련 옵션이 거래됐다. CBOE는 올해 7월, 8월, 9월, 12월, 2027년 3월의 셋째 금요일에 만기가 각각 도래하는 5종의 옵션을 제공했다.
SK하이닉스 ADR과 연계한 레버리지 ETF 거래도 본격화됐다. 레버리지셰어즈, 그래나이트셰어즈, 프로셰어즈, 코기펀즈 등 10곳에 가까운 미국 ETF 운용사들이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출시를 신청했고, 이들 중 다수가 거래를 시작했다.
한편, SK하이닉스의 미국 상장은 해외 기업 공모 수요를 가늠하는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넬슨 그릭스 나스닥 사장은 “SK하이닉스의 성공으로 인해 다른 글로벌 기업들도 기업공개(IPO)나 이와 유사한 ADR 매각을 위해 미국 증시 입성을 검토하게 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