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이 ADR(미국주식예탁증서)에도 영향을 미쳤다.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 결과다. 다만 이 같은 상황이 SK하이닉스 주식을 매수할 기회란 목소리도 나온다.
SK하이닉스 ADR은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9.32% 하락한 152.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SK하이닉스 ADR은 상장 첫날인 지난 10일 기록했던 13.1% 급등분을 상당 부분 반납하며, 공모가인 149달러를 소폭 웃도는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이번 SK하이닉스 ADR의 하락은 SK하이닉스 한국 본주의 급락 이후 이어졌다. 앞서 SK하이닉스 본주는 지난 13일 전 거래일보다 15.37% 떨어진 184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1조7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 했는데, 이 중 대부분이 SK하이닉스 물량이었다.
이 같은 결과에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돼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0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시장평균전망치 65조원보다 8% 낮은 수치다.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도 기존 대비 각각 9%, 11%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금융 정보 플랫폼 ‘코인뷰로’(Coin Bureau)는 “아시아 시장에서 발생한 SK하이닉스의 역대급 폭락은 더 이상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제 그 변동성이 나스닥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의 AI 붐이 과열돼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업체라는 주목을 받으며, 주가가 지난 1년간 500% 이상 상승한 상태다.
글로벌 자산관리 전문 은행 ‘줄리어스 베어(Julius Baer)’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재조정함에 따라 7월 말까지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근의 움직임은 ADR로의 기술적 순환매와 더불어 그동안 성적이 좋았던 메모리 주식에 대한 차익 실현을 모두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지금의 상황이 SK하이닉스 주식을 매수할 기회란 분석도 제기된다.
투자 리서치 기관 ‘MRM 리서치’는 “한 주 정도 더 하락할 가능성은 있지만, 우리는 이를 더 많이 매수할 기회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시장에서 랠리가 나오면 ADR도 함께 상승할 것”이라며 “따라서 지금이 좋은 매수 타이밍이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