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룸버그 "SK하이닉스는 황금알 낳는 거위" 이례적 극찬

2026.07.13 09:40:41

HBM 주도권·현금 창출력 부각
한미 투자 확대 속 증설 경쟁 경고

 

[더구루=변수지 기자] 블룸버그가 SK하이닉스를 AI 반도체 시장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평가했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 증설이 공급 과잉과 개인투자자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오피니언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나스닥 상장을 통해 265억 달러(약 40조원)를 조달했다. 외국 기업이 미국 증시에서 진행한 첫 주식 매각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흥행 배경으로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주도권과 높은 현금 창출력을 꼽으며 SK하이닉스를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표현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D램 시장 2위이자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탑재되는 HBM 시장 1위 기업이다. 반도체 공급 부족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애널리스트들은 SK하이닉스가 올해와 내년에도 막대한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한국 정부가 반도체 생산 확대를 경제 성장의 해법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1%에 그치고 민간투자도 2년 연속 줄자 반도체 생산시설 확대를 경기 부양책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정부도 현지 생산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SK하이닉스에 미국 내 생산시설 확충을 촉구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미국에 이미 투자한 350억 달러(약 53조원)보다 훨씬 더 큰 규모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블룸버그는 “이 같은 생산 확대 움직임이 공급 과잉으로 이어져 주주 수익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크게 늘면 업황이 다시 불황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적과 주가가 꺾일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도 커질 수 있다. 올해 기관투자자들이 매도한 SK하이닉스 주식을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사들였고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자금이 몰렸다. 최근 주가가 급등락하면서 레버리지 ETF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손실과 강제 청산도 발생했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기대와 위험을 함께 짚으며 “최태원 회장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앞으로도 더 많은 알을 낳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수지 기자 seoz@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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