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반도체 가격 결정력 약화…AI 수혜주 과열 경계해야"

2026.07.13 10:28:28

빅테크 자체 칩 확산·AI 투자 둔화
반도체주 상승세 제동 우려

 

[더구루=변수지 기자] 모건스탠리가 "빅테크의 자체 칩 개발로 반도체 업체의 가격 결정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 투자 둔화와 대체 칩 확산이 과열된 반도체주에 하방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10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 자산관리부문의 리사 샬렛 최고투자책임자(CIO)는 "AI 데이터센터 기술 체계가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이 직접 설계한 저비용 자체 칩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형 클라우드 기업의 자체 칩 도입이 기존 반도체 업체의 가격 결정력과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주에 대해서는 '상당한 과매수 상태'라고 평가했다.

 

샬렛 CIO는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등에서 과열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 2022년 이후 3배 이상 높아졌다.

 

이 같은 경고는 10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가 나스닥 상장을 통해 265억 달러(약 40조원)를 조달한 직후 나왔다. 외국 기업의 미국 증시 첫 주식 매각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SK하이닉스 주가는 국내 증시에서 지난달 고점 대비 26% 하락했다.

 

샬렛 CIO는 "반도체 투자 자금은 여전히 충분하다"면서도 "공급망 병목으로 일부 메모리 업체가 높은 수익을 거두면 엔지니어들이 더 저렴한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빅테크의 자체 칩 개발이 확대될수록 기존 반도체 업체의 가격 결정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미국 빅테크 기업 메타가 AI 인프라 일부를 외부에 임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그는 "AI 투자 속도와 수익률, 수익화 방안을 둘러싼 논의가 시작됐다는 신호"라며 "AI 관련 자본지출 증가세가 둔화하는 초기 단계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변수지 기자 seoz@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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