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인니 "자본 확충 희망" 쉽게 결정되진 않을 듯

2026.07.10 13:56:57

핵심자본 5440억원 추가 확보 필요
기업금융 확대·경영 정상화 병행

 

[더구루=변수지 기자] KB뱅크(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법인)가 증자를 통해 현지 은행 등급 상향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KB금융지주가 증자를 계획한 바 없어 현실화될 지는 미지수다.

 

10일(현지시간) 인니 매체에 따르면 KB뱅크는 현재 KBMI II에서 한 단계 높은 KBMI III로의 상향을 목표로 하고 있다. KBMI는 인니 금융당국이 은행을 핵심자본 규모에 따라 I~IV로 구분하는 체계로, KBMI III는 핵심자본 14조~70조 루피아(약 1조2000억~6조원) 규모의 은행군이다.

 

KB뱅크의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자본은 7조4800억 루피아(약 6250억원)다. KBMI III에 진입하려면 최소 6조5200억 루피아(약 5440억원)를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이번 등급 상향 추진은 인니 금융감독청(OJK)의 은행 산업 재편 기조와 맞닿아 있다. OJK는 은행권에 자본력 강화와 인수·합병(M&A),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한 사업 규모 확대를 주문하고 있다. 특히 핵심자본 6조 루피아 미만인 KBMI I 은행을 중심으로 통폐합을 유도하며 은행 산업의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본보 2026년 2월 11일 참고 인니 금융당국, 소규모 은행 통폐합 앞두고 M&A 등 촉구>

 

쿠나르디 다르마 리 KB뱅크 행장은 “KBMI III로 상향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추가 자본”이라며 “기업대출과 기타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도 자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 주주인 KB금융지주가 추가 자본을 필요로 할 경우 언제든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KB금융은 인니 경영진의 개선 노력을 먼저 지켜보고 싶어한다"고 부언했다. KB금융지주가 쉽사리 증자에 응해주진 않을 것이란 얘기다.

 

앞서 KB뱅크는 지배구조 강화와 인력 역량 제고, 업무 프로세스 정비 등 경영 체질 개선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직원 662명을 줄이고 점포망을 축소하는 등 조직 효율화도 추진했다. 쿠나르디 행장은 “마라톤을 뛰려면 무거운 짐부터 덜어내야 더 빠르고 생산적으로 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KBMI III 진입을 둘러싼 현지 은행권의 입장은 엇갈린다. 연금 고객 중심의 만디리타스펜은행은 이익잉여금을 쌓아 2028년 KBMI III 진입을 목표로 한 반면, 현지 민간은행 알로은행은 수익성 저하 우려로 당분간 등급 상향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변수지 기자 seoz@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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