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2027년형 카니발 美 출격…관세 압박 뚫고 '100달러 인상' 승부수

2026.07.07 08:58:48

가솔린 모델 3만7490달러부터…'고율 관세' 환경 속 가격 인상 최소화 눈길
2열 캡틴 체어 중간 트림 확대·파워트레인 투트랙 전략으로 북미 미니밴 시장 공략

 

[더구루=김예지 기자] 기아가 미국 시장을 겨냥한 연식변경 모델 '2027년형 카니발'의 상세 사양과 가격을 공개하고 북미 미니밴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전량 한국에서 생산돼 수출되는 특성상 고율 관세 기조에 따른 가격 인상 압박이 컸으나, 전년 대비 인상 폭을 단 100달러(약 15만원)로 제한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주요 편의 사양의 적용 범위를 중간 트림까지 넓혀 상품성을 다지는 동시에 가격 경쟁력으로 현지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7일 기아 미국법인에 따르면 2027년형 카니발 다목적 차량(MPV)의 현지 시작 가격은 가솔린 모델 기준 3만7490달러(약 5700만원)로 책정됐다. 이는 이전 연식 모델 대비 100달러 인상된 수준이다. 무역 갈등과 고율 관세 기조 속에 일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수천 달러씩 가격을 올리는 상황에서, 전량 한국에서 생산돼 수출되는 카니발의 이 같은 가격 책정은 사실상 '가격 동결'에 가깝다는 평가다. 기아가 미국 MPV 시장 방어를 위해 상당한 수준의 관세 관련 비용 부담을 자체적으로 흡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가격 전략은 미국 미니밴 시장의 주도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이다. 현재 미국 미니밴 시장은 △혼다 오디세이 △토요타 시에나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기아 카니발  '4파전' 구도로 좁혀진 상태다. 특히 하이브리드 전용으로만 판매돼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토요타 시에나와 가솔린 모델만 고집해 최근 판매량이 주춤한 혼다 오디세이 사이에서, 카니발은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투트랙 라인업'을 모두 제공하며 현지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2026 J.D.파워 신차품질조사(IQS)' 미니밴 부문에서 경쟁작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점도 강력한 흥행 요소다.

 

이번 연식변경을 통한 상품성 개선도 돋보인다. 기존 최상위 트림에만 적용되던 '2열 캡틴 체어(독립형 시트)'를 EX와 SX 등 중간 트림까지 확대 운영해 탑승객의 공간 활용성을 크게 높였다. 또한 외장 컬러에 '아이스버그 그린'을 신규 도입하고 디자인 차별화 요소를 갖춘 '다크 에디션' 패키지를 EX 트림까지 넓혔다. 반면 후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최상위 등급인 하이브리드 SX 프레스티지(VIP 라운지 시트 적용 모델)로 제한 적용하는 등 효율적인 옵션 조정을 거쳤다. 

김예지 기자 yeletzi_0418@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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