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국산 무인기 심장' 전격 공개…독자 기술 장수명 무인기 엔진 시제 완성

2026.07.07 14:00:00

국과연과 장수명 엔진 2종 시제 완성…창원서 지상시험 착수
美 ITAR 규제 뚫는다…'항공기·엔진·무장' 수직계열화로 글로벌 초격차

 

[더구루=김예지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방과학연구소와 손잡고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장수명 무인기 엔진 시제를 처음으로 전격 공개했다. 미래 전장의 핵심 전력인 무인기 엔진의 국산화를 통해 자주국방을 한층 강화하는 것은 물론, 해외 무기 수출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통제 규제를 극복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의 선제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7일 경남 창원1사업장에서 ‘국산 장수명 항공엔진 초도시제 지상시험 착수식’을 개최하고, ‘저피탐 무인편대기용’ 5500파운드 터보팬 엔진과 ‘중고도 무인기용’ 1400마력 터보프롭 엔진 등 무인기 엔진 2종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건완 국방과학연구소장 △정기영 방사청 미래전략사업본부장 △김성중 공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소장) △김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사업부장 등 민·관·군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지금까지 미사일 등에 사용되는 단수명 항공엔진은 국내 기술로 개발·양산해 왔으나, 수천 시간 이상 사용 가능한 '장수명 엔진'의 시제를 완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공개된 엔진들은 조립을 마치고 성공적으로 지상 시운전을 진행 중이다. 향후 개발이 완료되면 기체와 비행제어, 임무장비에 이어 항공기의 '심장'인 엔진까지 독자 기술로 확보하게 돼 진정한 의미의 무인기 국산화를 이루게 된다.


이번 국산 항공엔진 개발은 국내 항공산업 전반의 자립성과 수출 경쟁력을 높일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주요국들은 미사일 기술통제체제(MTCR), 국제무기거래규정(ITAR) 등 엄격한 규제로 항공엔진 기술 이전을 통제하고 있어, 해외 엔진을 장착한 국내 무기(KF-21, FA-50 등)는 미국 등의 원 제작국 승인 없이는 수출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하지만 엔진 국산화에 성공하면 타국의 제재 없이 자유로운 방산 수출이 가능해진다. 아울러 '항공기-엔진-항전장비-무장'으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를 통해 가격과 성능 경쟁력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으며, 수출 이후에도 엔진 정비 및 부품 교체 등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통해 장기적인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무인기 엔진 시제 개발을 통해 설계부터 제조, 시험에 이르는 항공엔진 개발 전주기 역량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입증했다. 지난 1979년 엔진 창정비 생산을 시작으로 47년간 1만 대 이상의 항공 엔진을 생산해 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무인기 엔진을 포함해 총 12종의 항공엔진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회사는 향후 스텔스 무인기용 1만 파운드 터보팬 엔진과 차세대 전투기 탑재를 목표로 하는 '첨단항공엔진' 등 정부 주도의 항공엔진 개발 프로젝트에도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김종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첨단엔진사업팀장은 "그동안 축적한 경험과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대한민국 항공엔진 기술 자립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예지 기자 yeletzi_0418@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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