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800조원 규모 서남권 반도체 메가 프로젝트가 추진됨에 따라 계열사인 삼성물산·삼성E&A·SK에코플랜트의 낙수효과가 기대된다. 반도체 팹(공장) 공사는 기술 보안과 시공 경험이 중요한 만큼 그룹 계열사가 전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계획 발표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반도체 생산 시설과 배후 시설 발주 확대 등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함께 서남권에 총 800조원을 투입해 각각 2기씩 총 4기의 메모리 반도체 팹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반도체 생산 시설은 극도의 청정도를 요구하는 클린룸 설비 등 고난도 기술과 시공 경험이 필요한 분야여서 진입장벽이 높다"며 "이러한 특성으로 그룹사 물량을 수행해 온 건설사를 중심으로 수주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삼성E&A는 삼성전자 반도체 팹 물량의 상당 부분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반도체 팹 본공사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맡고, 유틸리티 등 부대설비는 삼성E&A가 담당하는 구조다. 현재 삼성물산은 △평택 P5 신축 공사 △평택 P4 Ph2·4 △평택 FAB Retrofit 2차 △천안 C라인 마감 2차 공사 △중국 시안 팹 등 삼성전자의 주요 반도체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 역시 SK하이닉스 반도체 플랜트 물량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핵심 공사에 이어 청주 공장(P&T7) 건설을 맡고 있다.
중견 건설사들도 일감이 늘어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대규모 팹을 가동하려면 전력·용수·폐수 처리·데이터센터·물류·숙소·복리 시설이 함께 조성돼야 한다. 공사 규모와 공정이 워낙 방대한 만큼 계열 건설사가 전체 사업을 주도하더라도 세부 공정과 지원 시설에서는 전문성을 갖춘 협력 건설사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실제로 아이에스동서와 동부건설, HL디앤아이한라 등 중견 건설사들이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프로젝트에서 공사를 따낸 경험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