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수현 기자] 다주택자 매물로 인한 일시적 조정기를 거친 서울 아파트 시장이 다시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세제 혜택을 노린 급매물이 대부분 정리된 데다, 심각한 전월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매수에 나서면서 상승세가 가팔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6월 1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평균 0.27% 올랐다. 상승폭은 전주 대비 0.02%포인트 확대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국지적으로 관망세를 보이는 지역이 존재하나 주요 재건축·재개발 추진 단지와 대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상승 거래가 포착되면서 서울 전체적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자치구별로는 강서구(0.42%)와 구로구(0.4%)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동대문구(0.39%), 도봉구(0.39%), 성북구(0.35%), 강북구(0.34%), 은평구(0.33%) 등이 잇달아 강세를 보이며 상승 흐름을 뒷받침했다.
강남 3구 역시 오름세가 확대됐다. 송파구는 직전주 0.28%에서 0.33%로, 강남구는 0.21%에서 0.25%로 상승폭을 키웠으며, 용산구도 0.17% 상승했다
경기 지역에서는 동탄구 아파트 가격이 1.98% 폭등하며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이는 지난주 상승률(0.6%)과 비교해 세 배 이상 급등한 수치로, 2012년 5월 통계 집계 이후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을 통틀어 역대 일곱 번째로 높은 주간 상승률이다. 올해 들어 동탄 지역의 누적 상승률만 7.19%에 달한다.
동탄의 급등세는 삼성전자 화성·기흥캠퍼스 등 반도체 산업 호황으로 이 지역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토지거래허가제 같은 강력한 규제를 피할 수 있어 전세를 끼고 집을 매수하는 이른바 ‘갭투자’가 가능하다는 점도 가격을 끌어올린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편 전세 시장 불안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32% 올라 전주(0.29%)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이는 2015년 10월 넷째 주(0.33%) 이후 약 10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자치구별로는 성동구가 0.64%로 가장 크게 뛰었고 도봉구(0.55%), 송파구(0.53%), 강북구(0.49%), 성북구(0.48%), 영등포구(0.38%) 등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