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첫인상이 브랜드 경쟁력" 문주·출입구에 힘주는 건설사들

2026.06.10 16:02:43

한화 건설부문, 하드웨어 리뉴얼… '포레나' 몸값 높이기
무리한 하이엔드 론칭 대신 기존 브랜드 고도화로 승부수

 

[더구루=김수현 기자] 대형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아파트 평면이나 세대 내부를 넘어 문주, 출입구, 주차장 진입로 등 첫 인상을 좌우하는 공간의 디자인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공용 하드웨어 업그레이드가 분양·정비사업 시장에서 전개되는 양상이다.

 

10일 한화 건설부문은 아파트 진입동선 통합 디자인인 ‘포레나 Journey(저니)’를 개발해 분양 단지에 점진적으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디자인은 한화포레나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입주민에게 전달하기 위해 고안됐다. 앞서 선보인 ‘포레나 Vista(비스타)’가 멀리서 바라보는 단지 외관의 미학에 중점을 두었다면, ‘포레나 저니’는 아파트 입구에서 동으로 이동하며 마주하는 근경을 담아내는데 초점을 맞췄다.

 

포레나 저니의 핵심은 단지 진입동선을 단순한 이동 통로가 아닌 하나의 특별한 ‘여정’으로 설계한 점이다. 입주민이 단지에 들어서고, 주차장을 거쳐, 각 동으로 걸어 들어가는 과정 전체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일상 속 이동이 하나의 여행처럼 느껴지도록 유도했다.

 

단지의 얼굴인 문주는 석재 소재의 강렬한 색채 대비를 통해 단지 진입부의 웅장함과 존재감을 키웠다. 측면에는 고유의 브랜드 패턴을 새겨 넣고, 천장에는 그라데이션 형태의 LED 조명을 설치했다.

 

정문에서 지하로 연결되는 주차장 진입램프에도 문주와 동일한 석재를 사용했다. 지하 주차장 출입구 역시 무광 질감의 소재로 마감해 정문과 램프, 주차장 내부가 따로 보이지 않고 하나로 보이도록 디자인했다.

 

한화 건설부문이 이처럼 외관과 출입구 리뉴얼에 집중하는 이유는 별도의 하이엔드 브랜드를 론칭하는 대신, 기존 브랜드인 ‘포레나’의 하드웨어를 최고급 수준으로 격상시켜 정비사업 시장에서의 단독 브랜드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GS건설도 '자이' 브랜드의 전면적인 리뉴얼을 통해 외관과 공용 공간에서의 사용자 경험 디자인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브랜드 고유의 디자인 아이덴티티와 특화 공간 설계 등을 통해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에서 잇따라 상을 거머쥐며 단지 디자인의 우수성을 알렸다.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의 문주 디자인으로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 위너에 선정됐다. 일반적인 사각형 틀에서 벗어나 단지 입구부터 상가까지 사선형 석재 구조로 연결해, 진입부의 개방감을 넓히고 주거·상업 공간을 유기적으로 결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단지 진입부의 외관 디자인 차별화가 아파트 가치를 결정짓는 주요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며 "기존 브랜드의 신뢰도를 유지하면서 하이엔드급 감성을 전달하기 위한 디자인 고도화 작업이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su26@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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