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제로' DL이앤씨·IPARK현산, '1.8조' 성수2지구서 반전 노린다

2026.06.10 10:31:09

이달 말 시공자 선정 재공고…11월 총회 개최 예상
'아크로' 앞세운 DL이앤씨 유력 속 IPARK현산 가세
현대건설 불참 기류... 삼성물산·포스코이앤씨 검토

 

[더구루=김수현 기자]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올리지 못한 DL이앤씨와 IPARK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성수에서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조합이 조만간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실제 입찰 참여와 경쟁 구도 형성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2지구 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이 이달 23~24일경 시공자 선정을 위한 공고를 낼 예정이다. 조합은 시공사 입찰을 거쳐 11월 중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성수2지구 재개발은 성동구 성수2가1동 506번지 일대 13만 1980㎡ 부지에 지하 5층~지상 최고 65층 규모의 아파트 2609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건립하는 대규모 정비사업이다. 조합이 책정한 총공사비는 약 1조7846억원이다.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DL이앤씨다. DL이앤씨는 성수동의 대표 랜드마크인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를 성공적으로 준공한 경험을 앞세워 장기간 성수2지구 표심을 공략해 왔다. DL이앤씨는 이달 말 목동6단지 재건축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둔 데 이어 성수2지구까지 정조준하며 수주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IPARK현대산업개발도 신중하게 참여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를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조합의 입찰 기준과 조건을 확인한 후, 참여를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입찰 참여를 결정할 경우 '삼성동 아이파크'나 '해운대 아이파크' 등 국내 대표 초고층 랜드마크 단지를 성공적으로 건립한 경험과 노하우가 제안서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건설사들의 높은 관심이 실제 본입찰에서의 경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최근 정비사업 시장 전반에 선별 수주 기류가 강해진 만큼, 막판 셈법에 따라 단독 입찰로 인한 유찰 가능성이나 수의계약 전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경쟁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타 건설사들의 셈법도 엇갈리고 있다. 압구정 라인 등 주요 정비사업지 시공권을 이미 확보한 현대건설은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는 여전히 참여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를 진행 중이다.

 

이들 건설사는 지난 3월 조합장 간담회에 참석하며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공사비 급등과 대외 변수로 건설사들이 주저하고 있지만, 한강변 입지를 지닌 성수2지구는 상징성이 크다"며 "본격적인 시공사 선정 절차가 시작된 만큼, 수주 실적이 필요한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치열한 눈치싸움과 물밑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수현 기자 su26@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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