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모로코 카사블랑카 조선소 협상 급물살...상선·군함 MRO 플랫폼 구축

2026.06.10 14:49:32

아프리카 최대 선박 정비 거점으로 도약 포부
모로코 지리적 이점 활용해 해양 생태계 조성

 

[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중공업이 모로코 정부와 카사블랑카 조선소 개발·운영 사업 협상 타결에 집중하고 있다. 아프리카 최대 유지보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며 현지 기대감도 한껏 고조되는 분위기다. 모로코의 해양 생태계 완성에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모로코 정부와 카사블랑카 조선소 운영에 대한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사블랑카 조선소를 상선과 군함 모두 정비가 가능한 아프리카 최대 유지·보수··정비(MRO) 거점으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관련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카사블랑카 조선소 운영권 입찰은 지난해 모로코 국립항만청(ANP)의 발주로 시작됐다. 개발부터 운영, 이후 유지보수까지 30년간 조선소를 맡을 회사를 찾는 것이 핵심이다. 카사블랑카 조선소는 약 21만㎡ 규모 부지에 △가로 244m·세로 40m의 드라이도크 △9000톤(t) 규모 선박을 들어 올릴 수 있는 리프팅 플랫폼 △450t급 갠트리 크레인을 포함한 수조 △총길이 820m의 부두를 갖춘다. 총투자비 3억 달러(약 43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HD현대중공업은 모로코 엔지니어링 기업 소마젝(Somagec)과 입찰에 도전했다. 이탈리아 기업, 중국·스페인·모로코 컨소시엄과 경쟁하며 가장 유력한 사업자로 꼽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HD현대의 모로코 진출이 원가 절감을 위해 해외 조선소를 적극 활용하려는 니즈와 맞닿아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 조선소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수주량을 확대하면서 한국 조선업계에 위협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달 선박 수주량이 199만CGT(34척), 중국은 211만CGT(97척)로 각각 44%, 47% 점유율을 기록했다.

 

HD현대는 중국의 저가 수주 공세에 대응하고 글로벌 조선 수요를 충족하고자 베트남에 이어 필리핀에 거점을 구축했다. 고부가가치 선박은 국내에서 건조하지만, 가격 경쟁이 치열한 일반 상선은 해외에서 제작하는 이원화 방식을 채택했다. 지정학적 요충지인 모로코에도 거점을 확보한다면, HD현대의 글로벌 확장 전략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는 HD현대가 모로코 조선소를 토대로 해양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D현대가 여러 조선 기자재 업체들과 손잡아 공급망을 구축하고, 조선 기술을 이식하며, 현지 대학·연구기관들과 협력을 전방위로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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