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달러 변동성이 커지면서 캐리 트레이드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국가에서 돈을 빌려 수익률이 높은 국가에 투자해 이익을 내는 투자 기법이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9일 "캐리 트레이드는 3~4월 강세를 보였지만, 외환시장 변동성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으로 5월 들어 수익성이 둔화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어 "미국 달러 강세는 달러를 매도해 신흥시장 등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달러 변동성 증가로 최근 몇 달간 꾸준한 성과를 보였던 이 전략이 위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 전쟁 초기 유가 급등으로 미국 달러가 원유 거래 통화로서 매력이 높아졌고, 다른 국가 통화 대비 횡보세를 보이며 캐리 트레이드가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달러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영국 투자은행(IB) 바클레이즈는 "월가 트레이더들이 연준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통화정책에 베팅하면서 지난 한 달간 캐리 트레이드가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의 변동성은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고용 지표 호조에 힘입어 연준이 오는 12월 기준금리를 최소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예상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연말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연내 0.25%포인트 이상 인상할 것이란 전망을 반영해 포지션을 조정하고 있다.
미국 IB 시티그룹은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캐리 트레이드의 유효성이 앞으로 몇 달 동안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언급했다.
달러를 담보로 자금을 조달한 브라질 헤알, 콜롬비아 페소, 튀르키예 리라 등 신흥국 통화의 롱 포지션으로 구성된 캐리 바스켓은 3월 1.5%, 4월 2.8% 상승한 이후 5월 보합세를 기록했다.
네덜란드 IB ING그룹은 "미국 금리·달러 강세 흐름이 신흥 시장 투자 전략에 역풍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