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매체 “사우디, 네옴 취소로 25조 손실 직면”

2026.06.08 10:40:10

네옴시티 예산에 계약 취소 위약금 포함

 

[더구루=홍성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네옴시티 계약 취소로 약 25조원의 손실비용이 발생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미국 온라인 매체 세마포는 8일 "사우디 정부가 앞으로 5년간 네옴시티 건설 비용보다 취소 비용이 더 많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정부는 2026~2030년 네옴시티 예산에 장기 계약 해지에 따른 160억 달러(약 24조8000억원) 규모 위약금을 포함시켰다.

 

이에 대해 세마포는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네옴시티는 사업 일부를 중단하는 것조차 상당한 비용이 소요될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옴시티는 사우디 북서부 홍해 인근 사막에 건설되는 미래형 신도시 프로젝트로, '비전 2030'의 핵심 사업이다. 전체 면적은 서울의 44배인 2만6500㎢에 달한다. 최초 발표 당시 사업비가 5000억 달러(약 770조원)로 예상됐는데, 이후 8조8000억 달러(약 1경3630조원)까지 불어났다.

 

결국 사우디는 수년간 공사 지연과 예산 초과를 겪으면서 프로젝트를 축소하기로 했다. 가장 크게 축소되는 것은 핵심 상징이었던 미래형 선형도시 '더라인'이다. 네옴컴퍼니는 지난 3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수행하던 더라인 공사의 계약을 해지했다. 더라인 계약 취소에 따른 비용은 올해 예상 재정 적자의 3분의 1 이상에 달할 전망이다.

 

사우디는 그동안 네옴시티 사업에 640억 달러(약 100조원)를 투입했다. 하지만 첨단 산업단지 '옥사곤'을 제외하면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사우디 정부는 네옴시티 내 스키 리조트 '트로제나'의 규모를 축소했고, 트로제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9년 동계아시안게임 개최도 취소했다.

 

사우디 정부는 투자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한편 외국인 투자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30년 엑스포·2034년 월드컵 개최 준비와 AI, 물류,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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