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볼리비아의 광물 개발 계획이 예상하지 못한 암초를 만났다. 당초 친정부 세력이었던 단체들이 반정부 시위에 나선 탓이다. 정치적 리스크가 광물 개발 관련 해외 투자 유치에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글로벌 광산 업계에 따르면, 볼리비아는 최근 전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인해 광물 개발 관련 해외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번 시위는 현 정부의 강력한 지지 세력 중 하나였던 전국노동조합과 라파스 농민연합 ‘투팍 카타리(Tupac Katari)’가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된 점 등을 포함해 여러 불만 사항을 제기하고 있다.
볼리비아 행정 수도인 라파스는 이번 시위로 고속도로가 봉쇄되며 식량·의약품·연료 부족 사태에 직면했다. 직접적인 경제적 피해 뿐만 아니라 볼리비아에 투자하려던 해외 투자자들에게도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스왈도 바리 볼리비아 전국수출업협회 회장은 “국가의 정치적 불안정과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는 이미지로 인해 우리와 계약을 맺기를 꺼리는 시장들이 있다”고 말했다.
볼리비아는 지난해 11월 중도 우파 성향의 로드리고 파스 대통령이 당선되며 20년 가까운 좌파 집권기를 끝냈다. 이후 파스 대통령은 △탄화수소 △리튬 △주석 △아연 △은 △금 분야에 대한 외국인 투자 유치를 강조하며 적극적인 광물 개발을 예고했다.
파스 대통령은 최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도 “탄화수소와 리튬 및 기타 광물 채굴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법안 패키지를 의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5년 후 볼리비아는 제도의 현대화, 부패와의 전면전, 통제된 재정 적자, 그리고 명확한 규칙을 갖춘 개방 경제를 통해 선진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볼리비아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의 대표적인 대체투자 자산운용사인 ‘그레이록 캐피털(Greylock Capital)’은 볼리비아에 대해 “원자재 관점에서 볼 때 놀라운 곳이며, 돈을 벌기 매우 쉬운 곳”이라고 호평했다. 이어 “거시경제적 전망이 여전히 밝으며, 위험 대비 수익률이 좋은 투자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볼리비아는 4년 만에 국제 자본시장에 복귀해 10억 달러(약 1조5500억원) 규모의 국채를 발행했다. 더불어 IMF(국제통화기금)와 30억 달러(약 4조64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협의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