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현수 기자] 파리바게뜨가 미국 버지니아주의 미개척 시장으로 꼽히는 리치먼드(Richmond)에 교두보를 마련하며 북미 시장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에서 탄탄한 기반을 다져온 유통 전문가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단숨에 3개 점포를 동시 계약하는 성과를 거뒀다.
파리바게뜨 북미 법인은 6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헨리코 카운티에 리치몬드 지역 첫 매장을 오픈했다. 매장 개발은 리치몬드의 한국계 베테랑 사업가 제프 한(Jeff Han)이 맡았다. 한 대표는 약 18년간 주유소와 편의점에 상품을 공급하는 도매 유통업 전문가로 통한다. 제빵 경력은 없지만 검증된 가맹 모델을 찾아 새 사업에 뛰어들면서 파리바게뜨와 리치몬드 지역에 총 3개 매장을 순차 개발하는 계약을 맺었다.
한 대표는 리치몬드 지역 1호점 개점에 이어 오는 10월 2호점 문을 열 예정이다. 3호점 개점 시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기존 매장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면 추가 확장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서 파리바게뜨의 기존 버지니아주 매장은 워싱턴DC와 맞닿은 북부 버지니아에 집중돼 있었다. 알렉산드리아(Alexandria)·알링턴(Arlington)·페어팩스(Fairfax)·헌던(Herndon)·리스버그(Leesburg)·스털링(Sterling) 등 워싱턴DC 통근권의 고소득 교외 도시들과 해안 휴양도시 버지니아비치(Virginia Beach)가 거점이었다. 최근 2년 사이에도 신규 매장은 대부분 북부 버지니아에 집중됐다. 반면 주 중심부에 위치한 리치몬드 일대는 공백으로 남아 있었다.
리치몬드는 버지니아주의 주도(州都)이자 중부 버지니아의 중심 도시다. 리치몬드 광역권(MSA)은 인구 약 130만 명으로 미국에서 44번째로 큰 대도시권이며, 버지니아 전체 인구의 약 15%가 이곳에 산다. 그동안 버지니아의 인구·경제 성장은 워싱턴DC 통근권인 북부 버지니아가 주도해 왔지만, 2020년 이후로는 리치몬드 광역권이 버지니아 내 인구 증가를 이끌며 역전했다.
특히 이번 매장이 들어선 헨리코 카운티는 인접 체스터필드 카운티와 함께 각각 인구 30만 명이 넘는 주요 지역이다. 파리바게뜨가 그간 비워뒀던 신흥 시장에 한 번에 3개 매장 거점을 확보한 셈이다.
한 씨는 "파리바게뜨의 투명한 수수료 구조와 본사의 전폭적인 운영 지원 시스템 덕분에 생소한 베이커리 분야에 확신을 갖고 뛰어들 수 있었다"고 전했다.
대런 팁턴(Darren Tipton) 파리바게뜨 북미법인 최고경영자(CEO)는 "동네 베이커리 카페를 지역사회의 중심으로 되살리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밝혔다.
한편 파리바게뜨는 전 세계 40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북미에서만 300개를 넘어섰다. 지난달에는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에 첫 공항 매장을 내며 북미 300호점을 돌파했다. 2030년까지 북미 1000개 매장 달성이 목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