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필리조선소가 미국에서 다목적선과 병원선 수주를 모색하고 있다. 수주잔고를 늘리고 생산 인프라를 현대화해 미 함정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미국 의원까지 나서 현지 정부의 지원을 촉구하며 필리조선소 부활 청사진의 강력한 우군으로 가세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각종 지원함부터 무인체계까지 건조해 해군을 지원하며 필리조선소를 미국 조선업 재건의 상징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간 1.5척에 불과한 생산능력을 월 1~2척으로 늘리고 조선소 인근에 유휴 도크를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마이클 비지아노(Michael Viggiano) 한화디펜스USA 시니어 디렉터는 현지 매체 '필라델피아인콰이어러'에서 "한화가 미국 미사일방어청(MDA)에 다목적선 2척 건조를 신청했으며 노후화된 미국 병원선 2척을 교체하는 사업도 참여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화는 필리조선소를 거점으로 삼아 미국에서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한화필리조선소는 지난해 한화해운으로부터 중형 유조선 10척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 건조 사업을 따냈다. 기존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과 컨테이너선에서 고부가 선박으로 사업 영토를 넓히며 국가안보다목적선 추가 수주도 모색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한화디펜스USA, 현지 함정·특수선 설계 회사인 VARD(Vard Marine US, Inc)와 미국 해군의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개념설계(Concept Design)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수주잔고는 18척이다.
하지만 쇠락했던 조선소를 다시 부활시키기까진 갈 길이 멀다. 부족한 건조 능력과 약 25%에 그치는 자동화율, 고품질 철강 확보의 어려움은 시급히 해결할 과제로 꼽힌다. 한화 필리조선소를 방문한 앤디 김 상원의원(민주당·뉴저지)은 한화 거제조선소의 인프라와 비교하며 "한국에서 생산하는 규모의 극히 일부만 건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금이 흐르는 것을 보고 싶다"며 투자와 지원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김 의원은 "백악관이 우리가 합의한 사업들을 추진해야 한다"며 "미국의 상선·군함 건조를 부활시키겠다는 목표는 양당 모두에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토드 영(공화당·인디애나) 상원의원과 마크 켈리(민주당·애리조나) 상원의원 등 조선업을 지지하는 미국 양당 정치인들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약속하며 한화오션 거제조선소 방문을 시사했다.
한화를 지원할 배후 부지 활용 가능성도 제시했다. 김 의원은 "사우스 저지 지역의 강변에 있는 유휴 산업 부지들을 조선 지원 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