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달러' 美 해양산업 부흥펀드 조성된다…한화필리조선소 혜택 전망

2026.05.28 15:26:44

TMV 로지스틱스·ABS·프로로지스 벤처스와 해운·물류 펀드 선봬
자동화·AI·로봇·이중용도·친환경 연료 분야 투자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선박협회(ABS)와 대형 물류 기업이 손잡고 2억 달러(약 3000억원) 규모 펀드를 출범했다. 조선·해운 분야에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첨단 기술 도입을 가속화하고 에너지 전환을 지원한다. 민관의 공조 속에 조선업 부활에 속도가 붙으며 현지 조선소를 교두보로 삼아 미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한화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TMV 로지스틱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ABS, 세계적인 물류 부동산 소유 기업인 프로로지스 벤처스와 2억 달러 규모의 해운·물류 펀드를 조성했다.


해당 펀드는 △자동화 △산업별 특화 로봇 △의사 결정과 조율을 위한 오퍼레이셔널 AI △해양 이중용도 기술 △에너지 전환·차세대 연료 등 다섯 가지 중점 분야에 투자한다. 창업 초기 단계부터 시리즈A 투자 라운드를 밟고 있는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첫 번째 투자처로는 버지니아 스타트업인 쿼터마스터(Quartermaster)를 낙점해 시리즈A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다. 쿼터마스터는 선박에 탑재된 센서를 활용해 해양 환경을 분석하고 선박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퍼스트 라운드 캐피털과 콰이엇 캐피털이 주도하는 시리즈A 투자 라운드를 통해 4300만 달러(약 65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마리나 하지파테라스(Marina Hadjipateras) TMV 로지스틱스 공동 창업자 겸 매니징 파트너는 월스트릿저널(WSJ)을 통해 "공급망 효율성과 항만 물류, 그리고 해운 산업 전반에 대한 정부와 민간 부문의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이 펀드를 운용할 것"이라며 "우리는 수십 년에 걸쳐 진행될 해운 산업 및 관련 인프라 재건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중국의 해운 지배력 확대를 견제하며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연방 정부의 조선업 투자 규모는 2024년 회계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 335억5000만 달러(약 50조5300억원)에서 2026년 회계연도 473억 달러(약 71조2500억원)로 증가했다. 내년 회계연도에는 658억 달러(야 100조원)까지 늘 것으로 전망된다. 자체 재정 투입에 더해 한국과 일본에서 유입된 1500억 달러(약 225조원) 이상 투자가 미국의 조선업 부활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번 펀드 출범은 미국의 조선업 부흥 전략과 궤를 같이하며 현지 생태계 활성화와 첨단 기술 도입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민관이 합심해 조선 경쟁력 회복에 나서면서 한화의 미국 사업에도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화는 2024년 1억 달러(약 1500억원)를 들여 필라델피아 소재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 이후 50억 달러(약 7조6000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조선소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미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정비(MRO)에 이어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개념설계 사업을 수주하며 해양 방산 시장에 진입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화를 주요 파트너로 지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말 '황금 함대’(Golden Fleet) 구상을 공유하며 "지난주 해군은 완전히 새로운 급의 호위함(건조)을 발표했으며 한국 기업 한화와 협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화라는 좋은 회사가 최근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인수해 5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며 "우리는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다시 가동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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